[美 출구전략 개시] “美경제 회복 신호… 기초체력 양호한 한국엔 긍정 영향 줄 것”

[美 출구전략 개시] “美경제 회복 신호… 기초체력 양호한 한국엔 긍정 영향 줄 것”

입력 2013-12-20 00:00
업데이트 2013-12-20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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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거시·금융·실물 등 경제 전문가 9명 긴급 설문

많은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 착수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거나 다소나마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앞으로도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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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은 19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거시·금융·실물 등 경제 전문가 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응답자 9명 중 8명이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결정이 한국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거나(6명)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2명)이라고 봤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그동안 미국의 테이퍼링 가능성이 꾸준히 언급되면서 지난 5~7월 우리나라 주가가 대폭 하락할 정도로 이미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이번 테이퍼링 착수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동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장은 “미국이 그동안 경기가 안 좋다고 여겨 돈을 풀었던 것을 앞으로 줄인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는 말”이라면서 “미국은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교역국이기 때문에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우리에게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일본·유로존 등 선진국과 중국·인도 등 신흥국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9명 가운데 7명은 선진국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봤지만 신흥국에는 부정적일 것이란 의견이 8명으로 대다수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앞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인도·인도네시아 등은 경제위기설이 돌 정도로 위험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았다”면서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따라 받는 영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전망에 대해서는 ‘하락’이 4명, ‘보합’이 3명, ‘상승’이 2명이었다. 이효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미국 경제 회복에 따른 국내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9명 모두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들이 투자금을 회수해 가더라도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6명은 ‘단기적으로 자금 이탈이 나타나겠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단기적으로 선진국 시장으로 자금을 옮기는 것은 막을 수 없겠지만 미국 출구전략의 충격이 진정되고 나면 한국 시장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자금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한국 시장의 펀더멘털이 다른 신흥국에 비해 양호하기 때문에 급격한 자금 이탈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완전히 종료되는 시점에 대한 전망은 ‘내년 하반기’가 5명으로 가장 많았다. 금리 인상은 ‘2015년 상반기’가 4명이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양적완화 축소와 금리 인상이 동시에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양적완화가 끝날 때쯤인 2015년 상반기가 금리 인상 시점으로 유력하다”고 답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2013-12-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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