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동양생명 인수…금융권, 中자본 첫 유입에 ‘긴장’

안방보험 동양생명 인수…금융권, 中자본 첫 유입에 ‘긴장’

입력 2015-02-17 11:21
업데이트 2015-02-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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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안방(安邦)보험이 17일 동양생명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생명보험 업계는 물론, 국내 전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최종 인수 승인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는 중국 자본의 국내 금융에 대한 첫 유입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진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본사.  연합뉴스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최종 인수 승인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는 중국 자본의 국내 금융에 대한 첫 유입으로 받아들여진다. 사진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양생명 본사.
연합뉴스
금융당국의 최종 인수 승인 절차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는 중국 자본의 국내 금융에 대한 첫 유입으로 받아들여진다.

안방보험은 생명보험과 자산관리 등 종합보험과 금융 업무를 영위하며 중국 내에서는 5위권, 전세계 10위권 안팎의 대형 종합 보험사로 알려져 있다.

자산 규모는 7천억 위안(121조)으로 200조를 넘는 삼성생명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생보업계 2위권인 한화 및 교보생명의 약 90조를 넘는 수준이다.

2004년 설립됐지만 인수합병(M&A)을 통해 10여 년 만에 급성장했고, 덩샤오핑 전 군사위원회 주석의 맏사위가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자본은 그동안 투자 등의 목적이나 제조업 인수를 통해 들어오긴 했지만, 국내 금융회사 인수를 통해 금융권에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보업계에는 현재 알리안츠, 라이나, 메트라이프 등 외국계 업체 10여곳이 들어와 있다. 그러나 이들 업체는 모두 미국이나 유럽계 자본이다.

이들 외국계 업체는 시장 지배력이 적어 국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안방보험의 유입은 사정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동양생명은 총자산 18조원 규모의 국내 8위 생명보험사로, 삼성 한화 교보생명 등 빅3를 제외하면 다른 생보사와 규모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미국이나 유럽계 업체와 달리 안방보험이 한국 업체 인수를 통해 단번에 국내 보험업계 중상위권 대주주로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조2천496억원, 영업이익은 1천206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12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것으로 전해져 이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2조원은 넘게 들여 뉴욕 맨해튼 호텔을 사들이며 자금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자금력을 동원해 드라이브를 건다면 업계의 무시할 수 없는 축을 형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시작으로 국내 금융권에서 또다른 인수합병을 통해 영향력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금융권이 긴장하고 있다.

안방보험은 실제로 지난해 우리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동양생명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또 다른 업권의 인수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동양생명 인수가 끝이 아닐 수 있다”며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통해 성공적으로 국내에 정착한다면 보험뿐만 아니라 은행 등 다른 쪽으로 확대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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