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수기 전락 사외이사 이유 있었네

거수기 전락 사외이사 이유 있었네

김경두 기자
김경두 기자
입력 2015-05-28 00:28
수정 2015-05-28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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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이사회 안건 반대표 던진 사외이사 교체 확률 2배 높아”

이사회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사외이사는 교체될 확률이 찬성표만 던진 사외이사보다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재훈·이화령 연구위원이 27일 내놓은 ‘사외이사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2년 상위 100위(매출액 기준)의 비금융권 상장기업 이사회에서 사외이사가 한 명이라도 반대한 사례는 9101개 안건 가운데 33건(0.4%)에 불과했다. 이 기간에 한 번 이상 반대표를 던진 사외이사는 15개 기업에서 모두 59명이었다.

이렇게 반대한 사외이사는 ‘끝’이 좋지 않았다. 한 번이라도 안건에 반대한 사외이사는 그렇지 않은 사외이사보다 이듬해에 교체된 비율이 2배 높았다. 안건에 반대하면 사외이사를 그만두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그나마 최고경영자(CEO)와 학연·지연 등의 관계가 있으면 교체 확률은 줄었다. CEO와 같은 지역 출신일 경우 사외이사 교체 확률은 타향 출신의 60%였다. 특히 고등학교 동문이면 교체 확률이 비(非)동문의 50%로 줄어들었다. 보고서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에 대한 CEO 개입을 차단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사외이사만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사외이사 후보를 복수 추천으로 제도화하고 CEO의 이사회 의장 겸직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자투표 의무화와 대리투표 도입 등을 통해 소액주주들의 주주권 행사도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2015-05-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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