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 하쓰코가 한 사람만 지지할 가능성은?

모친 하쓰코가 한 사람만 지지할 가능성은?

오달란 기자
오달란 기자
입력 2015-07-31 18:32
수정 2015-07-3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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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제를 낳은 모친 시게미쓰 하쓰코(88)가 경영권 쟁탈전을 벌이는 아들들 가운데 누구 편을 들지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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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게미츠 하츠코 여사 연합뉴스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
연합뉴스
31일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시게미쓰는 일본 롯데그룹 지배의 열쇠를 쥔 광윤사 지분을 15~20%가량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광윤사는 일본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홀딩스 지분을 약 32% 소유한 핵심 주주다. 동주·동빈 형제는 롯데홀딩스 우호 지분을 확보하려고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시게미쓰가 자신의 지분을 어느 한쪽으로 밀어준다면 형제의 표 대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시게미쓰가 장·차남 가운데 한 사람만 지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어머니로서 두 아들의 경영권 다툼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아플 것”이라면서 “한 명을 선택하면 다른 아들에게 치명적일텐데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껌 공장을 운영하며 돈을 벌기 시작한 신격호 총괄회장은 세 들어 살던 집 주인의 딸인 다케모리 하쓰코와 결혼했다. 하쓰코는 결혼 후 시게미쓰로 창씨개명을 한 신 총괄회장의 성을 따랐다. 다케모리 집안은 일본 정계와 재계에서 넓은 인맥을 가진 명문가다.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심했던 당시 일본에서 신 총괄회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처가 덕이 컸다는 분석이다.

국내에는 시게미쓰의 외삼촌이 시게미쓰 마모루 전 일본 외상으로 알려졌지만 롯데그룹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시게미쓰 마모루는 1932년 윤봉길 의사가 훙커우 공원에서 던진 도시락 폭탄에 맞아 한쪽 다리를 잃었고 일본 패망 뒤 목발을 짚고 미국 전함 미주리호에서 항복 문서에 서명한 장본인이다. A급 전범으로 처벌을 받았지만 가석방으로 풀려나 정계에 복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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