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생들 아이디어 많아… 창업엔 국경 없어”

“한국 학생들 아이디어 많아… 창업엔 국경 없어”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5-10-02 22:54
수정 2015-10-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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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공동 로봇물고기 ‘스마튜나’ 만든 중국 청년 슝밍레이

“한국 학생들의 디자인 감각이 아주 뛰어나네요. 이 작품도 인덕대 학생들의 의견을 디자인에 반영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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슝밍레이(왼쪽)가 로봇물고기인 ‘스마튜나’를 들고 인덕대 학생 이슬기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덕대 제공
슝밍레이(왼쪽)가 로봇물고기인 ‘스마튜나’를 들고 인덕대 학생 이슬기씨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덕대 제공


2일 한국을 방문한 슝밍레이(25) 베이징보야궁다오 대표가 40㎝ 정도 되는 노란색 로봇물고기를 자신 있게 들어 보였다. 참치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 로봇물고기의 이름은 ‘스마튜나’(SmartTuna). 꼬리의 움직임이 실제 물고기와 거의 같아 자연스럽고 유려한 몸짓을 보여 준다. 슝밍레이는 “프로펠러를 추가로 달면 속도가 더 빨라지고 카메라를 달면 다양한 용도로 활용이 가능해진다”며 “현재 미국 등에서 200만 달러 이상의 투자 제안이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대 공학원 박사과정에 재학하면서 12명의 학생과 직원을 둔 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서울 노원구 소재 인덕대와 노원구청이 2일부터 3일까지 여는 ‘창업·지역경제 한마당 행사’에 특별 초청돼 한국에 왔다.

매년 중소기업청 후원으로 열리는 이 행사에서는 인덕대 학생들과 노원구 거주자들이 자신들의 창업 아이템을 전시한다. 올해 5회째로 160여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베이징대, 칭화대, 베이징교통대, 베이징지질대 등 중국 유명 대학 학생들이 대거 참가해 화제가 됐다.

슝밍레이가 인덕대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1월이었다. 인덕대가 매년 12월 여는 한·중 대학생 창업대전에서 동갑내기 인덕대 학생 배현길씨와 이슬기씨를 만났다. 슝밍레이가 하드웨어를, 배씨와 이씨가 애플리케이션 제작을 맡으며 의기투합했다. 이들의 협력을 알게 된 김종부 인덕대 창업지원단장의 제안으로 지난해 3월 한·중 공동 창업팀이 꾸려졌다. 두 나라 학생들은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공동 개발 작품인 관상용 로봇물고기가 탄생했다. 이 제품은 2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받았고 지난달 중국 란저우에서 열린 로봇경연대회에서 특별상을 받기도 했다.

스마튜나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만든 슝밍레이의 두 번째 작품이다. “문화와 사고방식이 다른 한국 학생들에게서 기대하지 않았던 좋은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어요. 창업에는 국경이 없다는 걸 새삼 실감했습니다.” 그는 한국 학생들과 또 일하고 싶으냐고 묻자 “당란”(물론)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5-10-03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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