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건설 수주 땐 중유럽 수출 발판 마련

체코 원전건설 수주 땐 중유럽 수출 발판 마련

입력 2015-12-03 23:24
수정 2015-12-04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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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설비용량 ‘세계 6위’ 한국 수출 실태·전망은

중유럽 핵심국가인 체코가 우리나라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운영에 대한 입찰 참여 타진에 이어 양국이 본격적인 원전 협력을 천명하면서 체코가 중유럽 한국형 원전 수출의 거점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해외에 원전을 수출한 것은 한국전력공사가 2009년 12월 수주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바라카 원전이 유일하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신형 가압형 경수로(APR 1400·전력량 1400㎿) 원전 4기를 동시에 짓는 바라카 원전 수주액은 22조원(186억 달러)에 달한다. 경수로는 중수로와 달리 저농축우라늄을 쓰기 때문에 사용후핵연료 같은 폐기물이 훨씬 적게 배출된다. 신형 경수로는 현재 우리나라 원전 신고리 3·4호기, 신한울 3·4호기에 짓는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이달 현재 원전설비용량 2만 1716㎿ 규모의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이다.

이 때문에 오는 2019년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자를 결정하는 공개 입찰에서 우리나라는 원전 선진국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2013년 터키 신규 원전 수주 당시 재정 조달 부문에서 일본에 밀려 수주에 실패한 적이 있다. 이런 점에서 체코와 양국 간 원전협력공동위 개최와 유럽 신규 원전사업 입찰 시 필수요건인 유럽사업자 설계요건(EUR)에 체코가 자문을 맡는 등 원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것은 사업자 선정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유럽에는 체코 외에도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가 공개적으로 원전 추가 건설을 천명한 상태다. 서가람 산업부 원전수출진흥과장은 “현재 체코와 원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중유럽 원전 수출의 거점을 마련했고 한국형 원전의 유럽 진출을 위해 유럽형으로 개선하는 기술 개발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2015-12-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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