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먼 ‘음성LTE’ 서비스 연동

갈길 먼 ‘음성LTE’ 서비스 연동

입력 2012-11-27 00:00
업데이트 2012-11-27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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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협의 석달째 제자리

이동통신 3사가 차세대 음성통화 서비스인 음성LTE(VoLTE) 연동을 놓고 3개월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방송통신위원회 주제로 협의체를 구성해 연동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방향을 잡지 못한 채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방통위는 사업자 간 조율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어서 결론을 도출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통 3사는 올 4분기 들어 톱스타를 앞세우며 대대적인 VoLTE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지만 타사 가입자끼리는 서비스 연동이 되지 않아 ‘반쪽 서비스’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이통 3사는 타사 가입자끼리도 Vo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8월 말 첫 회의를 열었다. 이후 이통 3사의 네트워크 실무자들은 한달에 한두번 정기적으로 협의를 해오고 있다.

3개월이 되도록 협의가 진전이 없는 이유는 각사의 입장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 표준과 상호접속료 등에서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VoLTE 서비스를 타사에 접속하려면 번호확인, 위치정보 등 시스템을 연동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해야 한다. VoLTE는 기존의 2세대(2G), 3세대(3G) 음성통화와 달리 LTE 데이터망을 활용하는 패킷 방식의 새로운 음성통화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자사 가입자가 타사 가입자에게 전화할 때 타사에 내는 망 이용 대가도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술표준을 정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먼저 연동한 뒤 시스템을 교정해 나가는 것이 낫다.”며 “접속료 역시 새 접속료가 결정된 이후에 정산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기술적인 연동과 접속료 등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주관으로 지난달부터 상호연동 표준 실무반을 만들어 표준화 작업에 돌입했다.”며 “구체적인 성과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KT는 “3사가 VoLTE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LTE 음영지역으로 이동할 때 끊김이 없도록 하는 핸드오버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면서 3사의 연동 논의가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2012-11-2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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