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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홀린 여우, 독일서 온 보스… K그린서 첫 라운딩 뜬다

2030 홀린 여우, 독일서 온 보스… K그린서 첫 라운딩 뜬다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3-02-01 02:56
업데이트 2023-02-01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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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6조원 넘긴 골프복 시장

‘MZ세대 신명품’ 메종키츠네
첫 골프라인 한국서 4월 공개
휴고보스도 아시아 공략 준비
美 블랙클로버도 출시 예고
빈폴골프, 전인지 내세워 재단장
올봄 그린 위 ‘패션 대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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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복 시장규모
골프복 시장규모
2030세대 사이에서 불었던 골프 광풍이 한풀 꺾인 가운데 올봄 골프복 시장에선 본격적인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로 인해 불안한 소비심리와 함께 해외여행 자유화, 테니스 열풍 등 고객 선택지가 넓어지면서다. 업계는 시장 양극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골프 인구가 늘어난 만큼 팬층을 다지거나 입지를 강화하려는 각 업체의 시도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팬덤이 확실한 인지도 높은 글로벌 브랜드의 시장 참전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메종키츠네’, ‘휴고보스’, ‘에코’ 등 굵직한 라이선스 브랜드가 골프복 시장에 진입한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이 독점 수입하는 메종키츠네는 올해 상반기(4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골프 라인을 선보인다. 여우 로고를 심벌로 하는 이 프랑스 브랜드는 ‘신명품’의 선두주자로 최근 수년간 MZ세대(20~30대)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삼성물산패션부문은 메종키츠네만의 감성을 담아 이른바 ‘영리치’(젊은 자산가) 골퍼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첫 시즌 반응을 바탕으로 유통망을 확장하는 한편 글로벌 역수출까지 타진한다.

독일의 남성복 브랜드 휴고보스도 국내 기업과 골프복 라이선스 계약을 마치고 글로벌 첫 골프 라인을 준비 중이다. 하이테크 소재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앞세우는 한편 한국을 기반으로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파트너로는 ‘PXG어패럴 신화’를 쓴 신재호 카네·로저나인 회장을 낙점했다. 신 회장은 알록달록한 디자인이 중심이었던 골프복 시장에 ‘블랙&화이트’ 열풍을 불러오며 출범 4년 만에 연매출 1400억원(클럽매출 포함)을 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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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클로버가 지난 가을·겨울 일본을 통해 국내에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스웨터. 올해는 국내에서 기획·디자인한 라이선스 의류를 만나 볼 수 있다. 블랙클로버 제공
블랙클로버가 지난 가을·겨울 일본을 통해 국내에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스웨터. 올해는 국내에서 기획·디자인한 라이선스 의류를 만나 볼 수 있다. 블랙클로버 제공
네잎클로버가 새겨진 메모리핏 모자로 유명한 미국 골프 브랜드 ‘블랙클로버’의 의류도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블랙클로버의 국내 유통을 총괄하고 있는 비씨케어는 지난해 8월 모자·용품 론칭에 이어 본사와의 의류 라이선스 계약을 마치고 올해 본격적으로 골프의류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도 ‘캉골’과 ‘헬렌카민스키’ 등을 전개하고 있는 에스제이그룹은 덴마크 라이선스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브랜드 에코골프를, ‘캘빈클라인’, ‘DKNY골프’ 등을 운영하는 코웰패션은 벨벳 등 독특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유명한 ‘쥬시꾸뛰르’로 골프의류를 새롭게 선보인다.

잦아든 골프 열풍에도 대어급 신규 브랜드의 국내 골프복 론칭은 한국 등 아시아 골프복 시장이 아직도 성장세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복 시장 규모는 6조 3350억원으로 직전 연도(5조 6850억원)보다 약 11% 확대됐다. 2018년과 비교하면 50% 이상 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기존 골프복 브랜드들도 입지 강화에 나선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전개하는 ‘지포어’는 올봄 ‘데님’ 소재를 앞세운다. 기존 캐주얼하게 인식되던 데님 소재를 고급스럽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국내 출시 2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지포어는 올해도 프리미엄 골프복 브랜드로서의 선두 이미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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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이 지난 1월 말 열린 미국 골프박람회 ‘PGA쇼’에서 공개한 캡슐 컬렉션.  왁 제공
왁이 지난 1월 말 열린 미국 골프박람회 ‘PGA쇼’에서 공개한 캡슐 컬렉션. 왁 제공
코오롱Fnc의 ‘왁’은 올해 캐릭터 ‘와키’의 세계관 확장을 통해 ‘캐릭터 비즈니스’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북미시장, 대만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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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폴골프는 ‘모던 클래식’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티셔츠와 팬츠 등 기본에 집중하면서도 다양한 착장 아이템과 스타일을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빈폴골프 제공
빈폴골프는 ‘모던 클래식’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티셔츠와 팬츠 등 기본에 집중하면서도 다양한 착장 아이템과 스타일을 제안한다는 전략이다. 빈폴골프 제공
삼성물산패션부문의 ‘빈폴골프’도 재단장을 마쳤다. 빈폴골프는 올해 전인지 선수로 모델을 교체하고 전 선수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브랜드에 입힌다. 자전거바퀴와 홀컵 안의 골프공을 의미하는 2개의 원, 알파벳 B를 강조한 브랜드 신규 로고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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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골프 모델이 2023 봄·여름 구호골프 컬렉션의 주요 아이템인 블루종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구호 제공
구호골프 모델이 2023 봄·여름 구호골프 컬렉션의 주요 아이템인 블루종을 입고 포즈를 취했다. 구호 제공
지난해 하반기 정식 골프 라인을 선보인 삼성물산패션부문의 컨템퍼러리 브랜드 ‘구호’도 올봄 볼륨과 곡선이 강조된 디자인을 내놨다. 애시드코랄, 파우더핑크를 조합한 색으로 화사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골프 브랜드 관계자는 “골프웨어 시장이 지난해 고속 성장했기 때문에 올해는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면서도 “이 가운데서도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고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는 지속적인 고객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2023-02-0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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