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비상인데… 신협, 1%P 이상 늘린 배당 잔치

유동성 비상인데… 신협, 1%P 이상 늘린 배당 잔치

김성은 기자
김성은 기자
입력 2023-04-06 18:27
수정 2023-04-07 15:4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전국 평균 배당률 4%대 초반
점포 55% 유동성 기준치 미달

이미지 확대
유동성 비상이 걸린 신용협동조합이 출자자에게 나눠 주는 평균 배당률을 전년 대비 1% 포인트 이상 높게 책정해 배당을 했다. 배당은 보유자산을 현금 등으로 나눠 주는 것이라 유동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배당 자제를 요청했음에도 일부 점포는 한 해 순이익보다도 많은 돈으로 배당 잔치를 벌였다.

6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배당을 완료한 2022년도 전국 개별 신협의 배당률(출자금 대비 배당금) 평균이 4%대 초반에 달했다. 전년도(2.9%)보다 1.1% 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전국 개별 신협별로 책정한 배당액은 총회에서 승인해 지급한다.

배당률을 올린 것은 전반적으로 수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국 신협 순이익은 총 5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2018년부터 신협중앙회를 이끌고 있는 김윤식 회장은 “조합원 신뢰를 바탕으로 21년 연속 흑자 경영을 이어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협은 조합 부실로 인해 2007년 지원받은 공적자금인 2600억원 중 남은 잔액인 460억원에 대해서도 상환 시점을 1년 반가량 앞당겨 올 상반기 안에 갚는 방안을 당국과 협의 중이다.

문제는 일부 개별 점포에 대한 유동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위기 시 단기간 내 부채를 갚을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 주는 유동성비율(유동자산/유동부채)이 개별 신협 860곳 중 지난해 말 기준 55%인 470곳이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비율이 100% 아래일 경우 위기 대응 능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다. 같은 해 상반기(421곳·49%)보다 기준치 미달 점포수가 증가했다. 당국은 지난 1월 신협 유동성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라는 규제를 내놓기도 했다.

일례로 이리주현신협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유동성비율이 불과 31%로 전년(54%)보다 낮아지며 전체 개별 신협 가운데 꼴찌권에 속했지만, 배당률은 2.03%에서 3.87%로 높여 순이익(6700만원)보다 배당액(7413만원)이 더 많았다.

2023-04-07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유튜브 구독료 얼마가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구글이 유튜브 동영상만 광고 없이 볼 수 있는 ‘프리미엄 라이트'요금제를 이르면 연내 한국에 출시한다. 기존 동영상과 뮤직을 결합한 프리미엄 상품은 1만 4900원이었지만 동영상 단독 라이트 상품은 8500원(안드로이드 기준)과 1만 900원(iOS 기준)에 출시하기로 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적절한 유튜브 구독료는 어느 정도인가요?
1. 5000원 이하
2. 5000원 - 1만원
3. 1만원 - 2만원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