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어’ 꿈꾸는 SK쉴더스…“사이버 보안 확대”

‘IPO 대어’ 꿈꾸는 SK쉴더스…“사이버 보안 확대”

나상현 기자
입력 2022-04-26 17:00
업데이트 2022-04-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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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쉴더스 박진효 대표이사. SK쉴더스 제공.
SK쉴더스 박진효 대표이사. SK쉴더스 제공.
“SK쉴더스는 사이버 보안과 물리 보안의 역량을 한 회사에 모두 내재화한 희귀한 회사다. (물리보안) 한 분야의 사업만 영위하는 에스원과 일대일 비교는 합당하지 않다.”

다음달 19일 기업공개(IPO)를 앞둔 SK쉴더스의 한은석 최고전략책임자(CSO)은 26일 가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안 대장주인 에스원과 비교해 공모가가 고평가됐다는 지적에 선을 그은 것이다. 아울러 사이버 보안 등 비(非) 물리 보안 영역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보안’ 앞세우는 SK쉴더스…에스원과 선 긋기
SK쉴더스의 공모 주식수는 2710만 2084주로, 1주당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 1000원에서 3만 8800원이다. 공모희망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조 8000억원에서 3조 5000억원 수준이다. 계획대로 상장되면 에스원(2조 6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매출이나 영업이익 규모에서 에스원에 못 미치기 때문에 공모희망가가 회사 가치에 비해 높게 평가됐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SK쉴더스는 ‘세콤’으로 대표되는 물리 보안 중심의 에스원과는 사업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동일선상에서 평가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SK쉴더스의 주력 사업은 물리 보안, 사이버 보안, 융합 보안, 안전·케어 등 4개 분야다. 한 CSO는 “지난해 기준으로 (물리 보안 이외) 3개 사업 비중이 41%였고 올해 50%, 2025년에는 6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특히 사이버 보안에선 매출, 이익, 고객 수가 압도적인 업계 1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출 성장률도 큰 차이로 압도하고 있다”면서 “미국에선 나스닥에 상장한 사이버보안 기업 주가가 굉장히 높은데 국내 시장에선 아직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 상장을 계기로 국내시장에서도 재평가를 받을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식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공개 자체가 성공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에 박진효 SK쉴더스 대표는 “SK쉴더스는 사이버보안의 압도적인 1위 사업자이고, 국내 대표 융합보안 사업자”라며 “융합보안 사업이 연평균 90% 성장하고 있고, 물리보안은 안정적 성장을 통해 수익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충분히 기업공개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재무적인 관점에서도 이자·세금·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은 25%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다”면서 “매출의 77%가 매년 반복적으로 창출되는 구독 기반이라는 점도 매력”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 여전히 우려스러운 시각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SK쉴더스가 사이버 보안 영역에서 강점을 가진 것은 맞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여전히 물리 보안 사업 비중(59.2%)이 과반을 차지하는 만큼 가치 평가에 있어 에스원과 분리해서 볼 순 없다는 것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쉴더스가 에스원 시총을 넘을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 따라올 수밖에 없어서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은 에스원을 비교 대상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최근 금리가 오르며 무형자산에 대한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박진효 대표 “공모자금으로 클라우드 보안 기업 인수”
이날 SK쉴더스는 기업공개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클라우드 보안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공모자금 활용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공모자금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며 “클라우드 보안 기업 M&A를 추진하고 있고, 우수 기술 인력도 확보해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SK쉴더스가 보안 컨설팅부터 진단, 솔루션, 운영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클라우드 전문 기업까지 가지면 역량이 더 고도화되고, 자연스럽게 우리가 지향하는 세계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SK쉴더스는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중국, 헝가리 시장에 현지 법인 또는 지사를 설립했고, 베트남과 일본 시장에선 현지 파트너십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박 대표는 “보안산업의 미래 사업 모델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제시했고,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보안의 정의를 정립해 선도하고 있다”면서 “전 세계 독보적인 라이프 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을 확인하고, 대한민국 보안산업의 혁신을 이끌어 가는 여정을 함께 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밝혔다.
나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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