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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오르는 배달로봇과 0.3㎜ 건물 균열 잡아내는 드론의 공통점

계단 오르는 배달로봇과 0.3㎜ 건물 균열 잡아내는 드론의 공통점

오경진 기자
오경진 기자
입력 2023-06-15 15:10
업데이트 2023-06-1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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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 개최
바퀴로 계단 오르는 로봇, 미세 균열 잡는 드론
인간 표정 분석해 적절한 반응 표현하는 기술도
“車 산업 혁신 외부에서 시작…협업 확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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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로봇 스타트업 ‘모빈’의 로봇이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이 시연되고 있다. 평소에는 단단하게 평지를 굴러가지만, 계단에 오를 땐 살짝 찌그러진다. 현대차그룹 제공
배달로봇 스타트업 ‘모빈’의 로봇이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이 시연되고 있다. 평소에는 단단하게 평지를 굴러가지만, 계단에 오를 땐 살짝 찌그러진다. 현대차그룹 제공
둥근 바퀴를 단 배달 로봇이 각진 계단을 사뿐히 오르내린다. 건물 외벽을 날아다니는 드론이 0.3㎜ 크기의 미세한 균열을 잡아낸다. 국내 스타트업 ‘모빈’과 ‘뷰매진’이 각각 선보인 혁신 기술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투자·육성한 스타트업이라는 게 두 회사의 공통점이다.

현대차그룹은 15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호텔 나루서울 엠갤러리에서 ‘오픈이노베이션 테크데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고 현대차그룹과 협업하고 있는 스타트업 5곳의 신기술을 소개했다. 2017년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총 1조 3000억원을 스타트업 생태계에 투자했다는 현대차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성과와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다.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란, 탄탄한 자본을 갖춘 대기업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자유롭게 협업하며 성과를 도출하는 혁신 기법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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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뷰매진’ 관계자가 자율 비행 드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건물 외벽의 미세한 균열을 잡아내는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스타트업 ‘뷰매진’ 관계자가 자율 비행 드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건물 외벽의 미세한 균열을 잡아내는 솔루션을 설명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이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본격적으로 강화한 것은 2017년부터다. 전동화,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를 이끌기 위해서는 그룹 내부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이후 현재까지 200여곳 이상의 스타트업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며 협업을 확대했다. 임직원 대상 사내 스타트업 제도와 외부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육성하는 ‘제로원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특히 사내 스타트업 제도의 경우 지금까지 30곳이 분사에 성공했으며 누적 매출액 2800억원, 신규 채용은 800명 이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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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기반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의 전시관. 현대차그룹 제공
메타버스 기반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의 전시관. 현대차그룹 제공
이날 소개된 스타트업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는 3차원 가상현실 기반 ‘버추얼 아이돌’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다. 카메라와 센서, 인공지능(AI) 기술로 사람의 표정을 분석하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데이터를 꾸준히 쌓아서 인간의 얼굴에서 감정을 읽어내고 적절한 반응까지도 할 수 있는 ‘버추얼 휴먼’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회사의 중장기 목표다. 이 외에도 공간별로 분위기에 맞춰서 자동으로 음악을 선정하고 재생하는 서비스를 만든 ‘어플라이즈’, 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현대차그룹과 자율주행 정밀지도 기술을 함께 개발하고 있는 ‘모빌테크’가 신기술을 뽐냈다.

황윤성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은 쓰는 언어와 일하는 방식이 달라 둘 사이를 연결하는 것 자체가 전문 영역이 됐다”면서 “최근 차 산업의 혁신이 외부에서 촉발되고 있는 만큼 둘의 강점을 잘 결합해 세상에 없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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