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사장단 대폭 교체 가능성
친문·친명 사외이사 물갈이할 듯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
15일 KT의 주요 자회사 12곳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3월 주주총회 때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는 모두 17명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선임됐다. 구현모 전 KT 대표의 임기였던 지난해에 임명된 ‘친야권’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KT 자회사 중 가장 ‘알짜’로 알려진 위성방송 회사 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3월 한꺼번에 선임한 유승남(58)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 정영무(63) 전 한겨레신문 대표, 김용수(60)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등 친문·친명 인사들의 사외이사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유 변호사는 2018년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에게 500만원을 공개 후원한 적이 있다. 정 전 대표도 2019년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은 이 지사를 구제하기 위한 범국민 대책위원회 제안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KT 고객센터를 운영하는 KTCS 사외이사인 최재왕(61) 전 대구신문 사장도 같은 시기 임기가 만료된다. 그는 지난해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KTCS와 사업 분야가 겹쳐 ‘한 지붕 두 가족’이라 불리는 KTIS는 지난해 양재원(64) 고령화사회희망재단 상임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는데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보좌역 출신으로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 부대변인을 지냈다. 양 이사는 KTIS 사외이사가 되기 직전 2년은 KT투자운용의 사외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콘텐츠 회사인 케이티알파가 지난해 임명한 신영식(55) 사외이사도 내년 초 임기 만료 예정이다. 변호사인 신 이사는 2021년과 2022년 11월 구 전 대표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 변호인단에 포함됐다. 그는 구 전 대표를 변호한 뒤에 자회사 사외이사 자리에 올랐고 사외이사 신분으로 다시 구 전 대표를 변호했다는 사실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52개 KT 계열사 사장단에도 큰 폭의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지니뮤직, KT서브마린, KTCS, KTIS, 나스미디어, 플레이디, 이니텍 등 KT 계열 9개 상장사의 대표이사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1년 임기로 선임된 만큼 모두 이번 정기 임원인사 대상자다. 김 사장은 이미 몇 달 전부터 외부에서 계열사 사장단 후보들을 물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기자
2023-11-16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