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6월 장마/문소영 논설위원

[길섶에서] 6월 장마/문소영 논설위원

문소영 기자
입력 2022-06-16 20:32
수정 2022-06-17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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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길섶에서
그간 아침마다 날씨가 쌀쌀했다. 털스웨터를 걸치고는 했다. 추운 기분에 어느 날인가는 간절기 코트를 들고 나갔다가 그날따라 낮기온이 섭씨 30도 가까이 오르는 바람에 고생했다. 팔뚝을 옷걸이 삼아 코트를 들고 다녔다. 다음날 비가 조금 왔다. 후덥지근한 날 다음날에는 비가 내리는 것인가.

날짜 가는 줄 모르고 살다가 문득 오늘이 6월 16일이구나 하고 화들짝 놀란다. 2022년이 절반 가까이 흘러간 것이다. 어른들이 세월이 쏜 화살처럼 빠르게 지났다고 말씀하시면 권태로운 일상에 주리를 틀던 젊은 나는 설마 했었다. 올해는 마치 쏜 화살과 같다. 시나브로 늙은 것이다.

6월 중순에 느닷없이 찾아온 날짜 감각은 장맛비 덕분이다. 봄 가뭄으로 지쳐 나뭇잎들이 타들어 가기 시작할 무렵에 한국의 몬순, 장마가 찾아온다. 극단적인 날씨다. 보라 라일락꽃도 흰 아카시아꽃도 사라진 세상은 한동안 권태로운 녹색과 눅눅한 냄새로 가득할 것이다.



2022-06-17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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