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외교장관 회담, 센카쿠 ‘평행선’

中日 외교장관 회담, 센카쿠 ‘평행선’

입력 2012-09-26 00:00
수정 2012-09-26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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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유화 용납 못해”…日 “철회 불가”

중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갈등 해법을 찾기 위해 마주 앉았지만 평행선을 달렸다.

26일 교도통신과 신화통신에 따르면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 중인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무상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은 25일 오후(현지시간) 센카쿠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일본이 지난 11일 센카쿠를 국유화하면서 갈등이 첨예화한 이후 양국 외교장관 대화는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겐바 외무상은 센카쿠 영유권 문제와 관련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대국적 관점에서 냉정하게 대응할 것을 요청했다.

겐바 외무상은 특히 센카쿠 열도 국유화 조치를 철회하라는 중국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양 부장은 “중국의 엄정한 교섭 요구와 결연한 반대에도 일본이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를 강행했다”면서 “일본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인 댜오위다오와 그 부속 도서에 대한 집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는 중국 영토주권에 대한 침해일 뿐더러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이라는 반(反) 파시스트 전쟁 승리의 성과를 공공연하게 부정하고 전후 국제질서에 대한 엄중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양 부장은 또 “중국의 13억 국민이 분개하고 있다”며 “중국은 일본의 댜오위다오 국유화 조치라는 일방적 행위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고 영토주권 수호 노력을 지속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장은 “작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은 모두 일본에 있다”면서 “일본은 현실을 직시하고 환상에서 깨어나 잘못을 고쳐야 하며 그래야만 양국 관계가 다시 건강하고 안정적인 궤도로 들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겐바 외무상은 회담 종료 후 취재진에게 “(회담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중일 양국은 전날 베이징에서의 외교차관 회담에서도 센카쿠 문제를 논의했으나, 향후 대화를 지속하자는 데 견해를 함께 한 것 외에는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 부장도 이날 “댜오위다오 문제와 양국관계에 대한 협상은 앞으로도 지속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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