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전화도청 사건 “별 것도 아닌 일” 폄하

머독, 전화도청 사건 “별 것도 아닌 일” 폄하

입력 2013-07-04 00:00
수정 2013-07-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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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연설서 ‘경찰은 무능’ 험담도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이 지난해 영국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던 전화 도청 사건에 대해 “별 것도 아닌 일”이라고 폄하 하면서 경찰 수사에 대해 “총체적으로 무능하다”고 험담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머독이 지난 3월 일간지 더선 기자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언급한 사실을 영국의 채널4 뉴스가 3일 밤(현지시간) 방송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방송에서 폭로된 내용은 머독의 연설 당시 회사 직원이 녹음한 것이다.

녹음 방송에서 머독은 경찰에 대해 “별 일도 아닌 일에 사상 최대의 수사 인력을 동원했다”고 비난하면서 뉴스코프사가 수많은 이메일을 넘겨주면서 경영표준위원회(MSC)를 통해 경찰 수사에 협조한 것은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신문들이 뉴스 정보를 제공하는 경찰관들에게 돈을 준 것은 지난 100년간 지속한 관행”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머독은 앞서 작년 4월 조사 당시에는 “제보 경찰관에게 돈을 주는 것은 잘못”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러한 머독의 연설 내용이 폭로됨에 따라 수일 전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신문 출판 사업에서 계열 분리한 데 이어 전직 뉴스인터내셔널 기자들과 편집진에 대한 재판을 수주일 앞둔 뉴스코프는 다시 주목받을 처지에 놓였다.

뉴스 웹사이트 엑사로(Exaro)에 실린 녹취록에서 머독은 타블로이드 신문기자들이 뇌물 수수혐의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아도 다시 영입할 수 있다고 암시하기도 했다.

그는 “6개월 징역형을 받는다 해도 최대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면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조심해야 하지만 나를 믿기만 해달라”고 강조했다.

뉴스코프 대변인은 “과거 잘못 확인, 피해자 보상, 실수 재발 방지를 위해 우리만큼 한 회사는 없다”면서 “법원의 감독 아래 계속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 그룹 뉴스코프의 계열사인 뉴스오브더월드가 특종을 위해 전화를 도청한 사건은 지난해 대규모 스캔들로 확대되면서 영국의 언론계와 정치권을 충격속에 몰아넣었으며 수사결과 수십명이 검거됐고, 타블로이드 신문인 뉴스오브더월드는 폐간 조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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