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항공 ‘생환자 없음’ 발표에 中 유가족 ‘분통’

말레이항공 ‘생환자 없음’ 발표에 中 유가족 ‘분통’

입력 2014-03-25 00:00
수정 2014-03-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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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통함 속 말레이 당국 강력 규탄…진상 규명 요구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가 실종 17일 만에 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지자 중국 탑승객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진 데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가 24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날 베이징에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중국인 탑승객 가족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나지브 라자크 말레이시아 총리가 24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이날 베이징에서 이 소식을 전해들은 중국인 탑승객 가족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특히 말레이시아 정부가 24일(현지시간) 밤 “실종된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에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하기 직전 말레이항공이 ‘생환자는 없다’는 내용을 통보하자 가족들은 “믿을 수 없다”며 통곡했다고 중국 신화망(新華網) 등이 전했다.

항공사 측은 휴대전화 문자로 “유감스럽게도 실종된 MH370의 생환자는 없는 것이 분명하다”며 “모든 증거들이 말해주고 있는 여객기의 인도양 남쪽 추락 사실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탑승객 가족들에게 전했다.

이런 소식을 접한 한 여성 가족은 탑승했던 아들과 며느리, 손자 등을 부르면서 “나는 그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겠다”며 앉은 자리에서 몸을 움직이지 않아 주변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다른 탑승객의 가족들도 소식을 들은 뒤 “이제 어떻게 사나, 앞으로 다가오는 하루하루를 어떻게 맞아야 하나”라며 바닥에 엎드려 통곡하는 등 저마다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 함께 중국인 탑승자 가족모임인 ‘말레이항공MH370탑승객가족위원회’는 말레이시아 정부의 공식 발표 직후 성명을 내고 격한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성명에서 “MH370기가 실종된지 18일 동안 말레이항공과 말레이시아 정부, 말레이시아 군 당국은 끊임없이 진실을 숨기거나 가족들과 세계인을 속이려 했다”며 “이런 비열한 행동은 탑승객 가족의 몸과 마음을 상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수색작업이 늦어지게 함으로써 고귀한 생명을 구할 기회도 잃게 했다”고 규탄했다.

나아가 “만약 154명이 모두 생명을 잃게 된다면 말레이 항공과 정부, 군 당국은 우리의 가족 친지를 죽인 살인마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진상 해명을 요구하는 동시에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강력한 항의와 책임 추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종기에 타고 있던 승객과 승무원 239명 중 중국인은 154명(대만인 1명 포함)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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