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동성결혼 반대→옹호 급선회…동성애자 표심잡기 나서

힐러리, 동성결혼 반대→옹호 급선회…동성애자 표심잡기 나서

입력 2015-07-02 10:46
수정 2015-07-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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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 결정으로 동성애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입장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동성애 옹호에 적극적 태도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2013년 전까진 동성애자 권리를 대변하는 발언은 내뱉은 적도 없었을 만큼 눈에 띄는 행보가 없었으나 , 최근 부쩍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게이 프라이드’(동성애자의 자긍심)의 달이었던 지난달에는 뉴욕 맨해튼에서 여장남자들이 출연하는 뮤지컬 ‘킹키부츠’의 배우들을 초청, 공연이 곁들여진 모금 행사를 개최했다.

선거 캠프 웹사이트에는 무지개무늬의 티셔츠, 스티커 등 동성애자들을 위한 기념품 판매 코너가 새롭게 등장했다.

게이들로 구성된 현악4중주단 ‘웰스트렁’이 만든 클린턴 전 장관 지지 영상을 캠프 측이 직접 나서 홍보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장관도 최근 유세 현장에서 동성애 인권에 대한 발언을 부쩍 자주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미국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이 나왔을 때는 ‘역사적 결정’이라고 치켜세웠다.

2일에는 매사추세츠주 프로빈스타운에서 유명 게이 인권운동가인 앨릭스 리치가 진행하는 모금 행사에도 참석한다.

하지만 이런 행보에 대해 일각에선 동성애자들의 표심을 노린 정치적 술수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이 2008년 대선 경선 당시엔 동성결혼을 반대했다는 이유에서다.

작가 해밀턴 놀런은 자신의 트위터에 “2013년 전까진 동성결혼에 반대했지 않느냐고 힐러리에게 외쳐라”는 메시지를 올리기도 했다.

NYT는 클린턴 전 장관의 이러한 입장 선회가 동성애자들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을지 주목되지만, 동성애 유권자들이 실제 대선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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