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찍어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하고 있는 명왕성 표면 사진들을 색깔별로 분류하면 크게 세 종류가 있다.
까맣고 하얗고 회색인 흑백 사진도 있고, 복숭아색을 띤 사진도 있으며 가끔은 푸르스름하거나 불그스름한 색이 끼어 있는 알록달록한 사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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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의 실제 색깔. / 미국 항공우주국(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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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의 실제 색깔. /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이 중 어떤 것이 진짜 명왕성의 색깔인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복숭아색을 띤 사진이 명왕성 표면의 실제 색깔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명왕성 표면에 있는 메탄 등 탄화수소 화합물들이 내는 색이다.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사진들이 여러 가지 색깔을 띠는 것은 서로 기능이 다른 여러 관측 장비로 촬영이 이뤄지고 있고, NASA가 일반인이 볼 수 있는 형태로 이 이미지들을 가공해서 내놓기 때문이다.
뉴호라이즌스에 실린 촬영 장비들은 넓은 의미에서는 ‘디지털 카메라’라고 할 수 있으나, 일반적인 소비자용 디지털 카메라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
엄청나게 먼 거리에서 매우 희미하게 보이는 물체를 찍어야 하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영하 수백 도의 우주공간에서 작동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뉴호라이즌스의 관측 장비들 중 가장 정밀한 사진을 장거리에서 찍을 수 있는 것은 ‘장거리 정찰 이미저’(LORRI·로리)다. 이 기기의 화소 수는 1024×1024이고 화소당 12비트가 배당되는 흑백 전하결합소자(CCD) 기기다. 구경은 208.3mm다.
하지만, 로리는 흑백 기기이므로 ‘색깔’에 대한 정보는 같은 우주선에 실린 다른 장비들을 이용해야 얻을 수 있다.
미국에서 1950년대에 방영된 시트콤 ‘더 허니무너스’에 나오는 부부의 이름을 따서 ‘앨리스’와 ‘랠프’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기기들은 인간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스펙트럼의 정보도 함께 보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가시광선 영역의 색깔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중 앨리스는 자외선을 보는 분광기이며, 구경이 6cm인 랠프는 가시광선 영역을 보는 컬러 CCD 카메라와 근적외선 영역을 보는 이미징 분광기를 합쳐 놓은 것이다.
NASA가 공개하는 명왕성이나 그 위성의 사진은 대부분 로리나 랠프로 찍은 것이고, 일부는 로리가 보내온 흑백 사진에 랠프가 찍은 색깔 정보를 입힌 것이다.
명왕성 사진에 색깔 정보를 입힐 때 가시광선 영역의 정보를 사용해서 실제 색깔에 가깝게 만들면 복숭아색으로 나오고, 영역별 특성을 구분하기 위해 과장된 색을 입히면 푸르스름하고 불그스름한 색도 확연히 눈에 띄는 컬러 사진이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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