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왕성의 ‘본색’은 복숭아색…흑백 이미지에 실제 색깔 입혀

명왕성의 ‘본색’은 복숭아색…흑백 이미지에 실제 색깔 입혀

입력 2015-07-25 10:37
수정 2015-07-25 10:3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달 초부터 명왕성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찍어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하고 있는 명왕성 표면 사진들을 색깔별로 분류하면 크게 세 종류가 있다.

까맣고 하얗고 회색인 흑백 사진도 있고, 복숭아색을 띤 사진도 있으며 가끔은 푸르스름하거나 불그스름한 색이 끼어 있는 알록달록한 사진도 있다.

이미지 확대
명왕성의 실제 색깔. / 미국 항공우주국(NASA)
명왕성의 실제 색깔. / 미국 항공우주국(NASA)
이 중 어떤 것이 진짜 명왕성의 색깔인지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복숭아색을 띤 사진이 명왕성 표면의 실제 색깔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명왕성 표면에 있는 메탄 등 탄화수소 화합물들이 내는 색이다.

뉴호라이즌스가 보내온 사진들이 여러 가지 색깔을 띠는 것은 서로 기능이 다른 여러 관측 장비로 촬영이 이뤄지고 있고, NASA가 일반인이 볼 수 있는 형태로 이 이미지들을 가공해서 내놓기 때문이다.

뉴호라이즌스에 실린 촬영 장비들은 넓은 의미에서는 ‘디지털 카메라’라고 할 수 있으나, 일반적인 소비자용 디지털 카메라와는 매우 거리가 멀다.

엄청나게 먼 거리에서 매우 희미하게 보이는 물체를 찍어야 하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영하 수백 도의 우주공간에서 작동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뉴호라이즌스의 관측 장비들 중 가장 정밀한 사진을 장거리에서 찍을 수 있는 것은 ‘장거리 정찰 이미저’(LORRI·로리)다. 이 기기의 화소 수는 1024×1024이고 화소당 12비트가 배당되는 흑백 전하결합소자(CCD) 기기다. 구경은 208.3mm다.

하지만, 로리는 흑백 기기이므로 ‘색깔’에 대한 정보는 같은 우주선에 실린 다른 장비들을 이용해야 얻을 수 있다.

미국에서 1950년대에 방영된 시트콤 ‘더 허니무너스’에 나오는 부부의 이름을 따서 ‘앨리스’와 ‘랠프’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기기들은 인간의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스펙트럼의 정보도 함께 보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단순히 가시광선 영역의 색깔만 보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 중 앨리스는 자외선을 보는 분광기이며, 구경이 6cm인 랠프는 가시광선 영역을 보는 컬러 CCD 카메라와 근적외선 영역을 보는 이미징 분광기를 합쳐 놓은 것이다.

NASA가 공개하는 명왕성이나 그 위성의 사진은 대부분 로리나 랠프로 찍은 것이고, 일부는 로리가 보내온 흑백 사진에 랠프가 찍은 색깔 정보를 입힌 것이다.

명왕성 사진에 색깔 정보를 입힐 때 가시광선 영역의 정보를 사용해서 실제 색깔에 가깝게 만들면 복숭아색으로 나오고, 영역별 특성을 구분하기 위해 과장된 색을 입히면 푸르스름하고 불그스름한 색도 확연히 눈에 띄는 컬러 사진이 나온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2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2 / 5
2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