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미국, ‘박대통령 中열병식 불참’ 한국에 요청”

교도통신 “미국, ‘박대통령 中열병식 불참’ 한국에 요청”

입력 2015-08-09 10:42
수정 2015-08-0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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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9월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승전 기념행사(열병식)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지 말 것을 외교 경로를 통해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9일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 같은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미국 측은 박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할 경우 그 자체가 ‘중국이 한미동맹을 균열시켰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교도가 미국 정부 당국자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박 대통령의 행사 참석은 한미일 협력을 축으로 하는 오바마 행정부의 아시아 중시 전략에도 영향을 준다는 견해를 한국정부에 전달했다. 이는 사실상 미국이 박 대통령의 참석 유보를 요구한 것이라고 교도는 보도했다.

아울러 미국 측은 박 대통령이 중국 승전 기념행사에 참석함으로써 한국과 중국이 역사문제에서 일본에 함께 맞서는 듯한 모양새가 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교도는 보도했다.

교도통신의 취재에 응한 미국 정부 당국자는 한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가한 사례를 거론하며 “기념행사에 한국 정상이 참석하면 중국의 기대에 더욱 더 동조하는 격이 된다”고 말했다고 교도는 소개했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실무근”이라며 “(외교적으로) 있을 수가 없는 얘기이고, 실제 그런 일도 없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박 대통령의 중국 항일 승전 기념행사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참석 여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도 지난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을 계기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과 만나 박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해 제반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 측의 초청을 받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내달 3일 열병식에는 참석하지 않되 그 전후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14일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를 둘러싼 중국의 반응이 변수인데다 집단 자위권 법안에 대한 일본 야당과 시민사회의 반발이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어 아베 총리의 방중이 불투명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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