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로 드러날 경우 강력히 반발할 듯
미국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중국의 항일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9월3일)에 불참할 것을 요구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중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홍콩 봉황망(鳳凰網) 등 중국언론들은 9일 일본과 한국 언론을 인용, 미국의 한국에 대한 ‘열병식 불참’ 요청 소식을 이날 오후 주요뉴스로 보도하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다수 매체는 “미국이 박 대통령에게 열병식에 참석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한국은 이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는 두 가지 내용을 별다른 논평 없이 객관적으로 전달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미국이 또다시 고약한 심보를 드러냈다”며 반감을 표출했고, 대다수 누리꾼은 “소인배 가슴을 지닌 대국” 등의 거친 표현으로 미국을 비난했다.
”중국정부는 ‘한국이 오고 안 오고는 스스로 결정해야지 미국이 다른 나라 외교를 간섭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 “박 대통령이 선택의 기로에 섰다”는 반응도 찾아볼 수 있다.
중국당국은 아직까지 이번 보도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사실로 드러날 경우 강력한 항의를 제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이번 열병식 행사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체제의 최대 정치·외교 이벤트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서방 지도자들의 ‘대거 불참’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어느 때보다 박 대통령의 방중을 고대하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지역 경제·군사협력체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원국 정상들만 열병식 참석을 확인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박 대통령이 열병식에 참석하기를 고대하고 있고 불참 때에는 행사의 빛이 바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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