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알래스카서 ‘북극 외교장관회의’주최’기후변화’ 최대 의제

美, 알래스카서 ‘북극 외교장관회의’주최’기후변화’ 최대 의제

입력 2015-08-31 09:19
수정 2015-08-3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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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빙하 정상회의’…북극 이사국·옵서버 20개국 장관급 참석

미국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주도하는 북극 고위급 다자회의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회의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빙과 해수면 상승으로 북극의 환경위기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고 항로개척과 자원개발을 둘러싼 주요국들의 각축이 첨예해지는 가운데 미국이 북극 논의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31일 오전 앵커리지 드나이나 시민컨벤션 센터에서 존 케리 국무장관과 윤병세 외교장관 등 북극 이사회 소속 8개국과 한국을 포함한 정식 옵서버 12개국 외교장관 또는 장관급 고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북극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의 외교장관이 북극 관련 고위급 다자회의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틀간 일정으로 진행되는 이번 회의의 정식 명칭은 ‘북극에서의 글로벌 리더십:협력과 혁신, 관여와 복원’으로, 주요단어의 첫번째 철자를 연결해 약칭 ‘글래시어(Glacier·빙하) 정상회의’로도 불린다.

회의는 ▲기후변화에 있어서 북극의 고유한 역할 ▲북극 기후대응과 적응계획 ▲북극해·환경보호·지역사회 지원 등 3개 세션으로 진행되며, 회의내용에 따라 외교장관 또는 장관급 인사들 이외에 과학자들과 비정부기구, 산업계 대표, 북극 원주민 대표들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는 지난 5월 북극 이사회 의장국을 수임한 미국 정부가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빙(解氷)으로 환경상의 위기에 처한 북극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환기시키고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하는 모멘텀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열리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북극과 관련한 최대 다자협의의체인 북극 이사회 각료회의(2년마다 개최)와는 별개로 이번 회의를 주최해 북극과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범국가적 차원의 정책 의지를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31일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알래스카를 방문하고 같은날 오후 회의 폐막식에 참석해 기후변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합의도출을 촉구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1)에서 국제적 합의를 도출해는 데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정부를 대표해 참석하는 윤 장관은 첫번째 세션에서 선도발언을 통해 북극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지난 6월 제시한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소개와 함께 12월 파리 총회의 성공을 위한 지지를 재확인할 예정이다.

또 환경보전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양대축으로 하는 우리나라의 북극정책을 소개하고 아시아와 유럽대륙을 잇는 복합물류운송 네트워크를 의미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한축으로서 북극문제를 연계시켜나가겠다는 뜻을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윤 장관은 이번 회의 계기에 케리 장관과 별도로 만나 한·미 외교장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다.

양국 외교장관이 공식 회담을 갖는 것은 지난 2월 독일 뮌헨 안보회의, 5월 케리 장관의 방한에 이어 올 들어 세 번째다.

특히 이번 회담은 북한의 지뢰·포격도발과 그에 따른 남북한 합의 이후 처음 개최되는 것으로,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향후 남북관계의 변화 가능성 속에서 북한·북핵 문제에 대한 공조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외교장관은 또 오는 10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일정과 한미 정상회담의 의제를 사전 조율할 예정이다.

케리 장관은 30일 저녁 앵커리지 시내에서 윤 장관을 포함한 회의 참석자들을 초청해 환영 리셉션을 개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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