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국무부, 북한 열병식에 ‘논평 거부’

미국 백악관·국무부, 북한 열병식에 ‘논평 거부’

입력 2015-10-11 10:49
수정 2015-10-1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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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 “아직 상황 평가 이르다고 판단한 듯”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가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개최한데 대해 공식으로 논평을 거부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동아태 담당 대변인실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북한 열병식에 대한 반응을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장시간 내부 검토를 거쳐 “논평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보내왔다.

그동안 북한에 대해 도발행위를 중단하고 비핵화 대화에 응하라는 압박 메시지를 줄곧 발신해온 미국 정부가 공식으로 논평을 거부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현재로서는 북한의 태도를 정확히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외교소식통들은 보고 있다. 북한이 이번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즈음해 도발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게 미국 정부의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는 16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특정한 형태의 도발을 할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외교소식통들은 “아직 상황을 속단하기 이르다”며 “북한의 행태를 감안해볼 때 도발행위가 시차를 두고 이뤄질 수 있는데다 북한의 태도변화를 분석하려면 조금 더 시일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을 방문 중인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조만간 베이징에 복귀할 경우 관련국들이 외교경로를 통해 김정은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청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이번 열병식을 전후로 북한이 보인 태도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정상회담을 거쳐 공동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한·미 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북한에 대해 도발행위를 중단하고 비핵화 테이블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하는 기조를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북한이 추가도발 움직임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할 경우 대화의 여지를 열어두는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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