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야당, ‘대통령 선출가능’ 과반의석… ‘53년만의 민주화’

미얀마 야당, ‘대통령 선출가능’ 과반의석… ‘53년만의 민주화’

입력 2015-11-13 14:38
수정 2015-11-1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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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재 348석 확보해 상하원 전체의석 절반 넘겨

미얀마 민주화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제1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해 역사적인 정권교체를 이루게 됐다.

미얀마 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NLD가 하원에서 21석을 추가로 얻어 상·하원을 통틀어 총 348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NLD는 단독 집권의 마지노선인 329석을 돌파해 내년 초 열리는 대선에서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게 됐다.

미얀마 차기 대통령은 내년 2월 또는 3월로 예상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상원, 하원, 군부 의원단이 각각 1명씩 추천한 3명의 후보 중 최고 득표자에게 돌아간다.

NLD는 상·하원 전체 의석의 절반 이상을 이미 확보한 만큼 NLD에서 미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NLD는 하원에서 다수당 지위를 확정했고, 추가 개표 상황에 따라 이날 오후 중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NLD의 이번 총선 승리가 확정됨으로써 미얀마는 지난 1962년 군부 쿠데타 이후 53년 만의 민주화를 이루게 됐다.

특히 지난 1990년 총선에서 이겼으나 군부의 선거결과 불복으로 물러나야 했던 NLD와 수치 여사로서는 25년 만에 승리를 되찾는 셈이다.

그러나 군부가 미얀마 정치, 경제, 사회에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어 NLD 정권이 완전히 권력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군부는 선거에 관계없이 전체 의석의 25%를 보장받고, 주요 3개 부처 장관의 임명권을 행사하며, 군은 물론 경찰권도 장악하고 있다.

따라서 수치 여사는 다음 주 최종 개표결과가 나온 뒤 테인 세인 대통령, 민 아웅 흘라잉 육군참모총장, 슈웨 만 국회의장 등 현 집권세력 대표자들과 4자 회동을 갖고 군부와 일정 부분 권력을 분점하는 형태의 평화로운 정권 이양 방안과 개헌 등을 논의할 에정이다.

수치 여사는 ‘외국인 배우자나 자녀를 둔 사람은 대통령에 출마할 수 없다’는 현행 헌법에 따라 대통령 출마가 불가능하지만, ‘대통령 위의 존재가 될 것’이라며 집권당 당수로서 사실상의 최고 권력자 역할을 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수치 여사가 개헌 협상에 실패해 직접 출마하지 못할 경우 NLD에서는 틴 우 부의장, 윈 흐테인 중앙집행위원 등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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