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보완책은 시간벌기용…내년 4월 추가완화 가능성

일본은행 보완책은 시간벌기용…내년 4월 추가완화 가능성

입력 2015-12-18 16:41
수정 2015-12-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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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의 금융완화 보완책은 ‘시간 벌기’의 측면이 강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8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금융완화의 본질인 국채 매입의 규모가 늘어난 것이 아니며, 시장에 유통되는 국채가 줄어들면서 금융완화 한계에 가까워지자 고육지책을 내놓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보강책의 일환으로 EFT 매입 규모를 연간 3천억엔 증액키로 했으나 이는 증시 불안 대책으로 금융 기관에서 구입한 주식을 매각하기 위한 것이다. 내년 4월부터 재개되는 보유주식 매각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2002년 11월부터 금융기관들로부터 주식을 매입한 뒤 2007년 10월부터 이를 매각하기 시작했으나 국내외 금융 환경을 고려해 매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일본은행은 내년 4월부터 시작해 2026년 3월말로 끝내는 보유주식 매각 규모는 연간 3천억엔으로, 새로 사들일 ETF 규모와 일치한다.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는 모양새였지만 전체 자금 공급량(연간 80조엔)은 변하지 않는 셈이어서 추가완화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이미 결정된 일본은행의 보유주식 매각으로 증시에 미칠 악영향을 막는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이번 보강책의 효과는 미지수이지만 일본은행에 대한 비판을 막는 목적도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결국은 물가가 일본은행의 생각대로 상승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본격적인 추가 완화를 해야하는 상황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쿄 증시에서는 지난해 10월 일본은행이 자산매입 규모를 느닷없이 늘렸던 기억이 남아있는 때문인지, 보완책 발표가 나오자 자산매입 규모 자체가 확대된 게 아니냐는 혼란이 일면서 환율과 주가가 급등락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일본은행이 ETF 매입 호가대를 발표했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달러-엔 환율은 순간적으로 123엔대로 올라섰고 닛케이 지수는 50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환율과 주가는 곧바로 뒷걸음을 쳤다.

도탄(東京短資) 리서치의 가토 이즈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장기국채 매입을 늘려 현재 평균 7∼10년인 국채 만기까지의 잔여 기간을 내년부터 평균 7∼12년으로 늘리기로 한 것에 대해 내년의 국채 매입을 촉진하기 위한 기술적인 조정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내년에 국채의 대규모 상환이 예정돼 있어 일본은행은 연간 80조엔의 자금 공급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채 매입 총액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매입 국채의 잔여 기간을 장기화하게 되면 더 긴 만기의 채권 매수를 늘릴 여력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가토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시장 분위기를 바꾸고 싶은 속셈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시이 준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의 수석 채권 전략가도 일본은행이 내년부터 국채 매입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적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도탄 리서치의 가토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향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를 봐가면서 내년 1~3월은 일단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무라 증권의 마쓰우라 히사오 수석 전략가는 이날 열린 증시 전망 설명회에서 ETF 매입 범위 확대는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해외 투자자에게 일정한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노무라 증권은 추가 금융완화 시기가 내년 4월이 될 것으로 보는 입장은 변경하지 않았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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