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고문·사위 쿠슈너도 러시아 대사 면담…‘집단 내통?’

트럼프 고문·사위 쿠슈너도 러시아 대사 면담…‘집단 내통?’

입력 2017-03-03 10:05
업데이트 2017-03-0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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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트럼프 캠프 외교고문 2명, 대선 기간 러 대사 만나” 백악관 “쿠슈너, 플린과 함께 러 대사 면담”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 캠프에서 일하던 또다른 외교 고문 2명이 지난해 대선 기간 러시아 대사와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맞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도 러시아 측과의 접촉 의혹이 불거지는 등 트럼프 정부의 ‘러시아 내통’ 의혹의 일파만파로 커지는 분위기다.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트럼프 캠프의 외교정책 고문이던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7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공화당 전당 대회장 주변에서 열린 ‘외교 글로벌 파트너’ 회의에서 세르게이 키슬략 대사를 포함한 몇 나라 대사들과 따로 면담했을 때 캠프의 또 다른 인사인 J.D 고든과 카터 페이지도 키슬략 대사와 만났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캠프에서 국가안보 자문회의단을 이끈 고든은 키슬략 대사와의 면담을 인정하면서도 “대선 캠프가 다른 나라 외교관과 의사소통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와 미국 외교정책 비판 발언으로 지난해 여름 대선 캠프 외교 고문에서 하차한 페이지도 “키슬략 대사와 중요한 대화를 나누진 않았다”면서도 ‘비밀 엄수’를 이유로 대화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페이지는 이날 따로 낸 성명에서 “지난해를 포함해 지난 25년간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러시아와 관련해 어떠한 부도덕한 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러시아 내통 의혹을 부인했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해 11월 캠프 인사와 러시아 관리들의 접촉은 일절 없었다고 발표했다.

USA투데이는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장 주변에서도 ‘외교 글로벌 파트너’와 비슷한 성격의 회의가 열렸지만, 이 모임에서 키슬략 대사를 봤다는 사람은 없다는 행사 주최자의 말을 소개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의 유착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정보기관은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고자 러시아가 민주당과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겨냥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결론짓고 한창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백악관은 쿠슈너 고문이 지난해 12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함께 새 정부와 러시아의 핫라인 구축을 위해 키슬략 대사와 20분간 비공개 면담했다고 발표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 키슬략 대사와 수차례 접촉하고 대(對) 러시아 제재 해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드러나 사퇴했다.

대통령 인수위원회 인사들과 다른 나라 외교관의 면담이 부도덕한 일은 아니지만, FBI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조사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인사들과 러시아의 모든 면담은 현재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뉴욕타임스는 평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은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가 대러시아 제재를 준비하고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공식화하려던 중차대한 시기였다면서 차기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이 시점에 키슬략 대사와의 전화통화, 면담을 통해 러시아를 달래려는 태도를 보인 점이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말 러시아 정부와 밀접한 관계의 단체가 주최한 행사에서 연설한 대가로 최소 5만 달러(약 5천700만원)를 받았을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11월 11일 프랑스 파리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프랑스 싱크탱크 정치·외교 센터(CPFA)가 연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싱크탱크 창립자 파비앵 보사르와 그의 아내인 시리아 태생 란다 카시스는 시리아 문제를 해결하고자 러시아와 긴밀히 협력해 온 ‘친러’ 인사다.

보사르는 지난해 12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한 인물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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