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 핵무장해제 없어” 대목에 방점…리용호·폼페이오 만난 점도 상기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8.9.30
UPI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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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대체로 리 외무상이 “일방적으로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고 말한 대목을 화두로 올렸다.
AP통신은 ‘북한은 신뢰없이 (핵)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리 외무상의 발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10월 4차 방북을 통해 교착상태에 빠진 핵협상을 재개하기에 임박해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제재로 우리를 무릎 꿇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망상”이라는 리 외무상의 발언을 덧붙였다.
AP는 이어 후속기사에서는 북한 외무상의 언급이 “평화는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끝낼 때만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AP는 리 외무상이 비핵화 협상 교착상태에서 ‘미국의 신뢰 조치’를 거듭 언급한 점도 소개했다.
보수성향 미 방송 폭스뉴스는 북한이 ‘절대로’ 조건없이 핵무장 해제를 하지 않겠다고 한 대목에 방점을 찍었다.
폭스뉴스는 “워싱턴(미국)은 의미있는 핵무장 해제 선결 없이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북한의 태도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는 해석을 붙였다.
NBC 방송은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선 대북 제재를 지속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한 대목을 인용하면서 리 외무상의 제재 완화 요구를 전했다.
미 CBS 방송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협상에서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리 외무상의 발언이 나왔다면서, 유엔 총회장 주변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리 외무상이 만난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계속되는 제재가 미국에 대한 불신을 깊게 한다고 북한이 주장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미국이 신뢰를 보여주지 않는 한 일방적인 핵무장 해제는 절대 있을 수 없다”는 리 외무상의 언급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중국과 러시아가 북미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위해 유엔 안보리가 북한에 일정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소식을 곁들였다.
AFP통신도 ‘북한이 일방적으로는 절대 (핵무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제목을 달아 리 외무상의 발언을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비슷한 어조로 미국이 신뢰를 보여주지 않으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연설에서 “우리가 일방적으로 핵무장을 해제하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비핵화 의지는 확고부동하지만, 미국이 우리로 하여금 충분한 신뢰감을 갖게 할 때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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