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건강한 것 보게 돼 기쁘다”

트럼프 “김정은, 건강한 것 보게 돼 기쁘다”

임효진 기자
입력 2020-05-03 08:52
수정 2020-05-0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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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건강 이상설에 사망설까지 휩싸였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재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순천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준공식 테이프를 직접 끊는 장면, 간부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 행사에 많은 군중이 참석한 모습을 상공에서 찍은 장면 등 3개의 사진을 올린 다른 이의 트윗을 리트윗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인 이날 메릴랜드주(州)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 머물고 있다.

전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활동 재개 소식이 북한 매체를 통해 보도된 직후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아직 그것, 김정은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을 아낀 뒤 “우리는 적절한 시점에 그것에 관해 말할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주말에 그와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그럴지도 모른다(I may)”고 말하기도 했다.

전날 북측의 발표 직후 신중한 반응을 보였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환영 트윗을 올린 것은 김 위원장의 건재에 대한 미국 정보당국 등의 최종 확인 작업이 끝났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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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준공식 현장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TV가 2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준공식 현장에서 손뼉을 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김 위원장 관련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말할 수 없다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받았지만, 미국의 정보자산 노출 가능성을 피하면서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차원도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돼 왔다.

공식 행보 재개로 건강 이상설을 잠재운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환영의 메시지를 타전함에 따라 북미 간 교착 국면에서도 신뢰를 확인해 온 두 정상 사이에 ‘톱다운 외교’를 통해 돌파구가 마련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다만 북미가 기본 입장을 바꾸지 않은 상황에서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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