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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흑해, 大격전 임박? 러軍 칼리브르 공격 재시동 [월드뷰]

심상찮은 흑해, 大격전 임박? 러軍 칼리브르 공격 재시동 [월드뷰]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3-02-20 00:52
업데이트 2023-02-2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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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게라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러시아 흑해 함대 수상함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2023.2.18 게라센코 트위터
안톤 게라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러시아 흑해 함대 수상함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2023.2.18 게라센코 트위터
안톤 게라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러시아 흑해 함대 수상함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2023.2.18 게라센코 트위터
안톤 게라센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은 러시아 흑해 함대 수상함에서 우크라이나 쪽으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전했다. 2023.2.18 게라센코 트위터
흑해 지역 분위기가 심상찮다. 러시아 해군 수상함과 잠수함이 속속 결집하는가 하면, 흑해를 가로지르는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공격도 다시 시작된 모양새다.

19일(현지시간) 우크린폼은 전날 오전 러시아군이 흑해에서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사령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중 2발은 우크라이나 대공방어부대가 격추했으나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 위협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유럽방송/자유라디오(RFE/RL)는 격추되지 않은 나머지 칼리브르 2발이 우크라이나 서부 흐멜니츠키 군사시설과 버스 정류장을 강타해 민간인 2명이 다쳤다고 흐멜니츠키 군사행정 책임자인 세르히 하말리 주지사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칼리브르는 수상함과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대함·대지 순항미사일로 사거리는 1500~2500㎞다. 흐멜니츠키는 흑해 지역 오데사에서 약 500㎞ 떨어져 있다.

● 긴장 감도는 흑해, 러시아 해군 함정 증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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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미사일순양함 모스크바함이 2013년 8월 29일 세바스토폴만에 진입하는 모습.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14일 넵튠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모스크바함을 격침시켰다고 주장했다. 2013.8.29 AFP 연합뉴스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미사일순양함 모스크바함이 2013년 8월 29일 세바스토폴만에 진입하는 모습. 우크라이나군은 지난달 14일 넵튠 미사일 두 발을 발사해 모스크바함을 격침시켰다고 주장했다. 2013.8.29 AFP 연합뉴스
최근 흑해 지역에선 러시아 해군이 함정을 증파하고 최전선에 정찰 드론을 추가 배치하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우크라이나군 남부작전사령부는 러시아 해군이 흑해에 미사일 항모를 추가 배치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러시아 해군은 흑해 지역에 8발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수상함 3척 등 11척의 다목적 함정과 잠수함 1척을 전개했다.

해상 전력을 증강한 러시아군은 공격 태세를 유지하며 칼리브르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계속 두드리고 있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지난 16일에도 우크라이나를 향해 칼리브르 순항미사일 8발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19일 오전 8발의 칼리브르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다목적 함정 2척을 포함, 총 10척의 러시아 해군 함정이 흑해에서 전투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조우해에도 1척의 러시아 해군 함정이 배치된 상태라고 전했다.

러시아군이 칼리브르 미사일 공격에 다시 시동을 건 것은 전쟁 1주년 대공습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 드론 ‘섞어 쏘기’로 비축한 칼리브르, 다시 꺼낸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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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을 날고 있는 러시아의 이란산 드론. AF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상공을 날고 있는 러시아의 이란산 드론. AFP 연합뉴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을 시작한 러시아는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의 지상 목표물 타격을 위해 첨단 고정밀 유도미사일을 대규모로 사용했다. 1발 가격이 100만 달러(약 12억 5000만원)에 달하는 칼리브르는 물론 최신형 전술 탄도·순항 미사일인 이스칸데르 등을 대거 동원하며 미사일 공격에만 최소 200조 이상의 막대한 비용을 투자했다.

하지만 점차 미사일 재고가 줄어들면서 여름 이후엔 고정밀 미사일을 이용한 타격을 줄였다. 우크라이나 국방부에 따르면 작년 2월 개전 후부터 올해 1월 3일까지 315일 동안 전략 고정밀 미사일 재고량의 81%를 소진했다.

러시아는 대신 이란 등에서 수입한 드론으로 미사일 재고 부족 문제를 보완했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KIDA) 안보전략연구센터 연구위원은 최근 논문 ‘우크라이나 전훈분석: 합동성 강화를 위한 군사적 담론’에서 “러시아군은 전통적 수단과 방법으로 군사목표 달성이 어려워지자 탄도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결합한 ‘섞어 쏘기’ 공격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극도의 공포 효과를 유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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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공군이 격추했다고 공개한 러시아군의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2023.2.10 우크라 공군 트위터
우크라이나 공군이 격추했다고 공개한 러시아군의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 2023.2.10 우크라 공군 트위터
이처럼 한동안 고정밀 미사일 타격에 소극적이던 러시아군은 개전 1주년과 5월 9일 대규모 전승절 기념행사를 앞두고 그간 비축 및 추가 생산한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다시 쏘기 시작했다.

아울러 ‘정찰용 풍선’을 활용한 기만전술까지 활용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장과 마리아 아브데바 보안전문가는 러시아가 곧 있을 춘계 대공세를 앞두고 여러 전술을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최근 전황과 관련해 두진호 위원은 “러시아군은 레오파르트 및 에이브럼스 등 지상전의 핵심 전력이 우크라이나에 인도되기 전 ‘결정적 작전’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제한적 승리를 달성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두 위원은 이어 “돈바스 완전 점령으로 우크라이나 및 서방에 평화협상을 강제하여 5월 9일 대규모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전쟁 성과를 과시하는 한편 장기전에 대비해 국민 여론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3일(현지시간) 기준 러시아군 공중무기 재고량. 2023.1.6 그래픽 이해영 기자
3일(현지시간) 기준 러시아군 공중무기 재고량. 2023.1.6 그래픽 이해영 기자
권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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