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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민당 “中지도부, 전쟁 원하지 않아”

대만 국민당 “中지도부, 전쟁 원하지 않아”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3-02-21 16:26
업데이트 2023-02-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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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대선 앞두고 여론 환기 의도인 듯
‘공산당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정당’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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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샤리옌(왼쪽) 대만 국민당 부주석이 왕후닝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면담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통신 뉴시스
지난 10일 샤리옌(왼쪽) 대만 국민당 부주석이 왕후닝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면담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지도부가 대만 국민당에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이 21일 보도했다.

전날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 샤리옌 부주석이 이끈 방중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새 지도부가 방중 기간 회동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샤 부주석은 지난 8일 방중해 공산당 대만공작판공실 및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쑹타오 주임과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등을 만났다. 방중단 일원인 자오춘산 국민당 선임 고문은 “중국의 새 지도부가 대만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기를 원하지 않는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소개했다.

국민당의 이같은 언급은 내년 1월 총통(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여론 지형을 만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많다. 애초 샤 부주석은 지난 5~6일 계획됐던 블링컨 장관의 방중 직후 베이징을 찾아감으로써 대만 국민들에 ‘워싱턴과 베이징을 모두 상대할 수 있는 정당은 국민당 뿐’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 했다. “중국 지도부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강조한 것도 자신들의 위기 관리 능력을 강조하려는 속내다.

다만 중국이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직후부터 대만 침공을 염두에 둔 무력시위를 수개월째 이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전쟁 불원’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샤 부주석은 “국민당은 대만의 독립에 반대하며 ‘92공식’을 고수한다는 것이 당론”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민진당과 대척점에 선 입장이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이 이룬 공통 인식으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그 해석은 각자 편의대로 한다는 것이다. 독립 성향의 민진당은 “민의가 반영된 합의가 아니었다”며 92공식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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