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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년된 모네 작품에 붉은 페인트 ‘쓱~’ 기후활동가 체포

123년된 모네 작품에 붉은 페인트 ‘쓱~’ 기후활동가 체포

최재헌 기자
최재헌 기자
입력 2023-06-15 10:41
업데이트 2023-06-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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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활동가들, 스웨덴 박물관서 모네 작품에 ‘페인트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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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기후활동가 2명이 14일(현지시간) 스톡홀름 국립박물관에서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에 손을 부착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스웨덴의 기후활동가 2명이 14일(현지시간) 스톡홀름 국립박물관에서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에 손을 부착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AFP 연합뉴스
스웨덴에서 기후활동가 2명이 프랑스 출신의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1840 ̄1926년)의 작품에 ‘붉은 페인트 테러’를 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스톡홀름에 있는 스웨덴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모네의 작품 ‘화가의 지베르니 정원’에 붉은색 페인트를 묻히고 풀칠한 손을 부착한 엠마(25세), 마지(30세) 2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작품은 액자 위에 보호 유리막 덧대어진 상태지만, 박물관 측은 작품이 훼손된 곳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건으로 전시회는 일시 중단됐다.

이 작품은 1900년에 완성된 작품으로, 모네가 1926년 죽기 전 30여년 동안 지낸 자택의 정원을 그린 것이다. 아름다운 꽃으로 가득 찬 정원을 특유의 다양한 색감으로 묘사해 큰 인기를 얻은 모네의 대표 작품이다.

현지 기후단체인 ‘오테르스텔 보트마르케르’는 이번 행위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며 해당 여성 두 명이 작품을 페인트로 문지르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현직 간호사와 간호학교 재학생이라고 밝힌 두 여성은 “펜데믹이 심각하지만 기후위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면서 “새로운 질병이 퍼지면 우리는 그 심각성을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후단체 측도 “스웨덴 정부가 국제사회의 기후 대응 약속을 존중하지 않고 있다”면서 “탄소 배출을 31% 줄여야 하지만 스웨덴은 여전히 탄소배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톡홀름 경찰은 “문화유산은 상징적 가치가 크고 어떤 목적으로든 작품을 훼손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환경단체들의 시위는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유럽 각지에서 명화를 훼손하거나 출근길 도로 점거 시위를 하는 등 점차 극단적인 양상을 보이면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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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반란’ 소속 기후활동가들이 지난해 11월 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전시된 프란시스 고야의 ‘옷 벗은 마야’와 ‘옷 입은 마야’ 두 작품에 접착제로 자기 손을 붙인 채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멸종반란’ 소속 기후활동가들이 지난해 11월 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에 전시된 프란시스 고야의 ‘옷 벗은 마야’와 ‘옷 입은 마야’ 두 작품에 접착제로 자기 손을 붙인 채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최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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