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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 요소수 반응은 ‘공황증’ “전혀 정치적 이유 없지만…”

중국, 한국 요소수 반응은 ‘공황증’ “전혀 정치적 이유 없지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3-12-06 15:48
업데이트 2023-12-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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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언론, 자국 식량안보 때문에 내년 1분기까지 봄철 경작용 비료 비축 위한 요소 수출통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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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금성이엔씨에서 요소수가 생산되고 있다. 정부는 중국이 수출을 중단한 산업용 요소의 국내 재고가 충분하고, 베트남 등 다른 국가에서 수입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요소수 사재기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금성이엔씨에서 요소수가 생산되고 있다. 정부는 중국이 수출을 중단한 산업용 요소의 국내 재고가 충분하고, 베트남 등 다른 국가에서 수입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요소수 사재기를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중국 관영언론은 한국이 중국의 요소수 수출 통관 절차 중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전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6일 “한국 측 일각에서는 요소수 공급 중단의 재발을 우려하며 겁에 질린 새와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요소수 부족’ 사태 자체에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날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진영 대립과 지정학적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전문가를 인용해 식량 안보 때문에 내년 봄까지 화학 비료에 사용되는 요소의 안정적인 가격과 공급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내년 1분기까지 요소 수출을 제한한 것은 곡물 생산을 위해서며, 14억 인구의 내수 시장이 해외 수출보다 공급에 우선순위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쉬샤오윈 애널리스트는 “올해 6월 중순부터 요소 가격이 급격히 오르기 시작해 7월 말까지 누적 상승률이 약 30%에 달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요소수 수출이 급증해 자국내 재고가 감소했으며, 수출이 계속 확대되면 요소 가격이 더 올라 국내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수출 통제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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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금성이엔씨에 직원이 요소수 생산에 사용할 요소를 옮기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6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금성이엔씨에 직원이 요소수 생산에 사용할 요소를 옮기고 있다.
그는 “중국의 대량 생산, 짧은 배송 거리, 저렴한 비용 때문에 한국은 요소수 공급을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중국 외교 분야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연구원의 샹하오위 아태연구소 특별초빙연구원은 “2년 전 ‘요소 부족’ 상황에서 중국은 한국의 요청을 받고 약 1만 8000t의 요소를 긴급 배정해 수출함으로써 한국의 연미지급(눈썹이 탈 정도로 급하다)한 급한 일을 해결했다”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양국의 우호적 협상을 통해 한국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이어 중국은 요소 수요가 큰 국가라 요소 생산은 원자재 공급과 가격 변동 등 요인의 영향을 받기 쉽지만, 이로 인해 한국 수출에 영향을 주는 것은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샹 연구원은 “‘요소 부족’ 자체엔 정치적인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도 “다만 현재 세계가 직면한 진영 대결, 지정학적 충돌과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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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최근 중국 세관이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한 가운데 6일 고양시 한 주유소 안내판에 ‘요소수 없음’ 문구가 적혀 있다. 정부는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 이후 수입선을 다변화해 3개월분의 요소 재고를 확보한 만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고양=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최근 중국 세관이 한국으로의 요소 수출 통관을 보류한 가운데 6일 고양시 한 주유소 안내판에 ‘요소수 없음’ 문구가 적혀 있다. 정부는 지난 2021년 요소수 대란 이후 수입선을 다변화해 3개월분의 요소 재고를 확보한 만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한국 외교 정책에 전환이 나타나 ‘친미소중’(미국과 가깝고 중국과 멀어짐) 경향을 보였다”며 “중국과 관련된 일부 민감한 문제에서 충돌을 불러일으켜 중한 정치 관계의 분위기가 냉랭해졌고, 양국 경제·무역 협력의 신뢰에도 어쩔 수 없이 영향을 줬다”고 강조했다.

또 “이런 맥락에서 한국이 요소 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대해 갖는 의심병은 실제로는 한국의 일부 인사의 공황증(心虛病)”이라며 “중한 관계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각종 해석이 나오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정치화된 억측을 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윤창수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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