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P 차 후폭풍… 샌더스 “재검표 요구 검토”

0.2%P 차 후폭풍… 샌더스 “재검표 요구 검토”

박상숙 기자
박상숙 기자
입력 2016-02-03 22:48
수정 2016-02-03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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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역사상 가장 근소 차 승리

샌더스 “사실상 동률 불공정 투표”

주류 클린턴 지지… 공론화 힘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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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에서 저력을 확인시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2일(현지시간) 일주일 후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뉴햄프셔주 킨의 한 공연장에서 유세를 벌이기에 앞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날 샌더스 의원은 전날 코커스에서의 선전을 언급하며 “정치 혁명은 시작됐다”고 말했고, 극장을 꽉 채운 젊은 유권자들은 ‘혁명’이란 뜻의 비틀스 히트곡 ‘레볼루션’(Revolution)을 합창하며 지지를 표시했다. 킨 AP 연합뉴스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에서 저력을 확인시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2일(현지시간) 일주일 후 프라이머리가 열리는 뉴햄프셔주 킨의 한 공연장에서 유세를 벌이기에 앞서 언론과 인터뷰하고 있다. 이날 샌더스 의원은 전날 코커스에서의 선전을 언급하며 “정치 혁명은 시작됐다”고 말했고, 극장을 꽉 채운 젊은 유권자들은 ‘혁명’이란 뜻의 비틀스 히트곡 ‘레볼루션’(Revolution)을 합창하며 지지를 표시했다.
킨 AP 연합뉴스
불과 0.2% 포인트 차이로 갈린 승부. 미국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당원대회)가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로 결말이 나면서 패자의 승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4년 전 이곳에서 공화당의 경우 집계 잘못으로 승패가 바뀐 적도 있었던 터다.

민주당은 2일(현지시간) 전날 열린 아이오와 민주당 코커스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최종 승리를 거뒀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이오와 코커스 결과를 집계한 웹사이트에 따르면 주 내 99개 카운티 1683개 기초선거구에서 실시된 코커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49.8%,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49.6%의 득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둔 클린턴 전 장관은 “짜릿하다”며 기쁨을 표시했다. 또한 2008년 버락 오마바 대통령에게 당한 패배를 되새기며 “(아이오와에서) 한 번 이기고, 한 번 졌다. 이긴 것이 훨씬 좋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의 표현대로 ‘면도날만큼 얇은’(razor-thin) 차이의 득표율로 패자가 된 쪽에서는 승자가 마냥 축포를 터트리는 걸 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당장 샌더스 측에서는 개표 당시 공정한 검표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재검표 요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샌더스 캠프 실무자들은 90개 코커스 현장에 아이오와 민주당이 개표책임자를 보내지 않은 탓에 공정한 검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한 언론에 “재검표를 요구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사자인 샌더스 의원도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로 떠나기에 앞서 CNN에 나와 “사실상 동률”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은 “승리가 선언됐고, 불확실한 점은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주류들이 좌파인 샌더스 의원보다 클린턴의 승리를 더 원하고 있어 재검표 논의가 공론화될지 불투명하다. 뉴햄프셔 대학의 단테 스칼라 정치학 교수는 AFP에 “(민주당 주류들이) 가까스로 이겼더라도 힐러리(의 승리)를 깎아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은 ‘어쨌든 승리는 승리다. 다음으로 넘어가자’고 말하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2016-02-0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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