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임상서 전원 항체”… 美 코로나 백신 들썩

“1차임상서 전원 항체”… 美 코로나 백신 들썩

이경주 기자
이경주, 백민경 기자
입력 2020-05-20 01:34
업데이트 2020-05-20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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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추가 임상 후 올해 말 백신 출시”

세계 개발 박차… ‘게임체인저’ 될지 촉각
다우지수 4% 급등… 코스피 198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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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본사 앞에 18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케임브리지(미국)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본사 앞에 18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케임브리지(미국)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을 끝낼 백신 개발이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미국 바이오기술 기업인 모더나는 자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의 1단계 임상시험(총 4단계)에서 참가자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전 세계 감염자 490만여명, 사망자 32만여명의 인명 피해는 물론 길고 깊은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위기 상황에서 ‘게임체인저’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외신은 이날 모더나가 백신후보물질 ‘mRNA-1273’을 참가자 45명에게 투여한 결과 모두에게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수준 이상의 항체가 형성됐다고 보도했다. 45명은 15명씩 나뉘어 두 그룹은 백신후보물질을 각각 25㎍, 100㎍, 250㎍씩 28일 간격으로 두 번씩 투여받았다. 2주 후 25㎍ 그룹은 코로나19 회복환자 수준의 항체가, 100㎍ 그룹은 그 이상의 항체가 형성됐다. 또 45명 중 최소 8명(17.7%)에게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이는 바이러스에 결합해 항원의 독성을 떨어뜨리는 물질이다.

포브스는 “식품의약국(FDA)은 이미 2단계 임상을 허가했고 3단계 임상을 7월에 시작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백신 개발 시도 중 가장 빠르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은 1단계인 데다 안전성 확보 등의 과정도 남아 샴페인을 터뜨리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탈 잭스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CMO)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백신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이에 모더나 주가는 20% 이상 뛰었다. 백신 개발 기대감에 전 세계 증시도 반색했다. 뉴욕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 가까이 올랐고, 19일 한국 코스피도 전일 대비 43.5포인트(2.25%) 상승한 1980.61을 기록하며 지난 3월 6일 이후 74일 만에 1980대를 회복했다.

현재 미국, 중국, 영국, 독일 등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한국에서도 총 51개 업체가 경쟁 중이며, 이 중 백신 부문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 8곳이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2020-05-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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