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성공하면 보너스, 실패하면 벌금” 中 사내 프로그램 화제

“다이어트 성공하면 보너스, 실패하면 벌금” 中 사내 프로그램 화제

하승연 기자
입력 2024-06-09 17:55
수정 2024-06-09 17:5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광둥성 IT 회사 ‘인스타360’ 프로그램

이미지 확대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올해 중요 연구성과 중 가장 첫 번째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열풍을 꼽았다.  펙셀즈 제공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올해 중요 연구성과 중 가장 첫 번째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열풍을 꼽았다.

펙셀즈 제공
중국의 한 기술 회사가 직원들의 체중 감량을 장려하기 위해 약 100만 위안(약 1억 8700만원)에 달하는 기금을 조성해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둥성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스타360(Insta360)은 지난해 초 직원들의 체중 감량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해당 프로그램에는 현재까지 150명의 직원이 참가해 총 800㎏을 감량했으며, 지급한 총 현금은 98만 위안(약 1억 630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회사는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직원이 너무 많아 비만인 직원을 우선으로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원자가 많아 세 그룹으로 나눠서 진행됐다. 그룹에 속한 직원은 매주 체중을 측정해 감량할 때마다 400위안(약 7만 5000원)을 보상받을 수 있다.

다만 그룹 내 구성원 중 한 명이라도 체중이 증가하면 아무도 보너스를 받지 못하며, 심지어 1인당 500위안(약 9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시작된 후 캠프에 참여한 직원 중 체중이 늘어난 사람은 단 한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매체에 따르면 회사 직원 리씨는 “체중을 감량하지 않으면 다른 구성원들의 보너스에도 영향을 준다는 게 심리적으로 부담이 됐다”며 “그래서 더 열심히 운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회사의 보너스 제도와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캠프에 참가했다는 그는 달리기, 수영, 농구 등의 운동과 식단 조절을 병행해 3개월 동안 17.5㎏을 감량했다고 한다. 그가 받은 보너스는 총 7410위안(약 140만원)이다.

그는 “체중 감량 후 몸 상태가 좋아졌다”며 “이전보다 훨씬 몸이 가벼워진 걸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30㎏ 감량에 성공한 샤오추이씨는 보너스로 1만 5000위안(약 283만원)을 받았다. 또 다른 직원은 보너스를 받는 현장에서 “이게 다 내 살이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현지 누리꾼들은 “정말 좋은 회사다. 나도 거기서 일하고 싶다”, “나는 매일 10㎞씩 달리는데 나 같은 직원 있으면 회사 파산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中, 최근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라중국은 최근 비만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중국의 성인 비만율은 지난 2022년 기준 2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 높아진 50.7%를 기록했다.

지난달 제10차 중국 비만학대회에 참여한 연구자들은 중국의 과체중자와 비만인구의 비율이 2030년에는 전체의 65.3%에 이를 것이라며 심각성을 경고했다.

연구자들은 이어 과체중자와 비만인구의 증가로 인한 의료비가 4180억 위안(약 77조 3300억원)에 달해 전체 국민 의료비의 약 21.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