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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하르키우서 중국인 유학생 4명 사망”… 中당국 “확인 중”

“우크라 하르키우서 중국인 유학생 4명 사망”… 中당국 “확인 중”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3-04 17:57
업데이트 2022-03-0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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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차이나런닷컴 보도

“러, 하르키우 대학기숙사 폭격
13명 숨졌는데 이중 4명 中유학생”
中대변인 “위험한 상황 피하라 당부”
러군, 대피하는 중국인에도 총격
‘러 제재 반대’ 中에 우크라 내 반중 확산
웨이보에 올라온 러시아군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대학. 웨이보 캡처
웨이보에 올라온 러시아군 폭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대학. 웨이보 캡처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에서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중국인 유학생 4명이 숨졌다고 중국 화교 매체인 뉴욕차이나런닷컴이 4일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방국인 중국은 러시아 침공이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한 탓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책임으로 돌리고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에 반대하는 등 친러 행보를 보여 왔다.    

뉴욕차이나런닷컴은 “지난 3일 밤 러시아군이 하르키우의 한 대학 기숙사를 폭격해 13명이 숨졌는데 이 가운데 4명이 중국인 유학생”이라고 보도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도 폭격을 받았다는 해당 대학의 사진과 함께 중국인 유학생들이 숨지거나 다쳤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현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하르키우에서 중국인 4명이 사망한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우리는 관련 보도를 주목했다”면서 “중국은 이를 매우 중시하고 있고, 관련국에 (보도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고 답했다.

왕 대변인은 “이 기회에 아직 철수하지 않은 교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하고, 위험한 상황을 피하라고 당부하고 싶다”면서 “중국은 교민의 철수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키이브 인근 보로디얀카 마을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모습.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키이브 인근 보로디얀카 마을의 한 아파트가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파괴된 모습.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트위터 캡처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제공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제공
中 “러시아 경제·금융 제재 반대”
“법률적 근거 없어…참여 안할 것”

앞서 중국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에 대한 세계의 경제·금융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중국 금융당국인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CBIRC·은보감회) 궈수칭(郭樹淸) 주석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여부를 묻는 말에 “금융제재에 대해 우리는 찬성하지 않고, 특히 일방적인 제재는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효과가 좋지 않고, 법률적으로도 그다지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궈 주석은 “우리는 이러한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리와 관련 각측은 정상적인 경제·무역 거래와 금융 거래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가들이 잇따라 러시아를 제재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은 “제재를 통한 문제 해결을 찬성하지 않는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TDF) 대원이 하르키우(하리코프) 전투에서 파괴된 러시아군 전술차량 GAZ 티그르를 살펴보고 있다. 하르키우 AFP 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TDF) 대원이 하르키우(하리코프) 전투에서 파괴된 러시아군 전술차량 GAZ 티그르를 살펴보고 있다. 하르키우 AFP 연합뉴스
철수하던 중국인 교민 1명
러시아 군에 총격 받아 증언
中대변인, 누가 쐈느냐 묻자 “…”

이런 와중에 우크라이나에서 철수하던 중국인 1명에 총에 맞아 부상을 입은 가운데 총을 쏜 게 러시아 군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부상자의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은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교민 단체 대화방에 러시아군이 총격을 가했다며 사진과 함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여성은 대화방에 “내 남편은 키이우(키예프)를 탈출해 폴란드 국경으로 가던 중 길가에 매복한 러시아군이 쏜 총탄에 허리를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병원으로 이송됐다”면서 “러시아군이 우리 차를 겨눴고 총알이 차 문을 뚫고 남편의 신장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피격 지점을 표시한 지도와 함께 사건 당시 남편의 사진도 함께 대화방에 게시하기도 했다.

또 이들을 취재한 중국인 기자라고 소개한 또 다른 인물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차가 고장나 점검하던 중 러시아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3∼5분가량 총을 난사하면서 피해자가 총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부상자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어느 측이 쏜 총에 맞았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우크라이나 중국 교민이 뜯어낸 춘련
우크라이나 중국 교민이 뜯어낸 춘련 우크라이나 내 중국인 교민들이 러시아를 지지한 중국에 대한 반중 정서 확산에 손수 떼어낸 춘제의 춘련들. 시나닷컴 캡처
우크라 내 반중 정서 확산
中 “신분 알리는 표식 드러내지 마라”

우크라 체류 중국인 “中서 날리는 조롱,
우리 목숨 위협… 신중히 처신해달라”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표면적으로 ‘중립노선’을 표명하고 있지만, 사실상 러시아 편을 든다는 인식이 국제적으로 확산하면서 우크라이나 내 반중 정서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대 러시아 규탄 및 철군 요구를 담아 상정된 결의안에 중국이 기권한 것과 시종 대러 제재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중국=친러’ 인식 확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신랑(新浪·시나) 신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하리코프)에 체류하는 중국인 유학생이 총격 위협을 당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중국의 설인 춘제 때 글을 적어 문에 붙이는 빨간 종이인 춘련을 교민들이 스스로 떼어 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이 침공 첫날인 지난달 24일 교민들에게 ‘장거리 운전 시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는 공지를 냈다가 하루 만인 25일에는 ‘신분을 알리는 표식을 드러내지 말라’고 공지하는 등 우크라이나 내 반중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한 중국인은 웨이보에 “중국의 안방에서 던지는 농담과 조롱이 우리의 목숨을 위협한다”면서 “전쟁은 장난이 아니다. 신중하게 처신해달라”고 호소했다.
러시아의 침공으로 불기둥이 치솟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모습. 트위터
러시아의 침공으로 불기둥이 치솟고 있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모습. 트위터
지난달 4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2022.2.25 AFP 연합뉴스
지난달 4일 중국 베이징 조어대 국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념촬영하는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 2022.2.25 AFP 연합뉴스
중국 우크라이나 교민 버스로 철수. 인민일보 온라인판 캡처
중국 우크라이나 교민 버스로 철수. 인민일보 온라인판 캡처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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