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간토대지진, 유언비어로 조선인 학살”…日 보수 성향 요미우리신문 1면 보도

“간토대지진, 유언비어로 조선인 학살”…日 보수 성향 요미우리신문 1면 보도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3-06-15 01:42
업데이트 2023-06-15 01:4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최대 신문 ‘과거사 인정’ 이례적
최근 한일관계 개선 영향 분석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923년 간토대지진 발생 당시 유언비어로 조선인이 대량 학살된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을 1면으로 보도했다. 보수 성향의 일본 최대 신문이 과거사를 인정하는 내용을 보도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간토대지진의 교훈’을 시리즈로 보도하고 있는 요미우리신문은 6월 13일자 1면에 5번째 시리즈로 ‘유언비어·폭력 한꺼번에 확산’이라는 제목을 달아 당시 조선인 학살 내용을 다뤘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 중앙방재회의가 2008년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인용했다. 이 보고서는 “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 ‘우물에 독을 탔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각지에서 결성된 자경단이 일본도와 도끼, 쇠갈고리 등으로 무장하고 재일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심문하고 폭행을 가해 살해했다”고 썼다.

앞서 1923년 9월 1일 도쿄 등 간토 지역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0만 5000명이 숨졌고, 당시 유언비어가 퍼진 탓에 6000여명의 조선인이 학살됐다. 하지만 일본 우익 인사들은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매년 9월 1일 도쿄에서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이 열리고 과거 도쿄도지사들은 추도문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우익 성향의 고이케 유리코 지사는 취임 첫해인 2016년에 추도문을 보냈다가 2017년부터 중단했다.

요미우리신문의 이번 보도는 우익들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으로 한일 관계 개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일본 내 의미 있는 변화가 재일교포들의 위상과 입지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도쿄 김진아 특파원
2023-06-15 16면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