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외무장관 “쿠데타 아니다” 미국에 해명

이집트 외무장관 “쿠데타 아니다” 미국에 해명

입력 2013-07-05 00:00
업데이트 2013-07-0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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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 이집트 대사도 “쿠데타 아닌 민중봉기”

이집트 정부가 군부의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 축출이 쿠데타가 아니라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섰다.

모하메드 카멜 아므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사태는 전혀 쿠데타가 아니다”며 “전체 국민의 의지였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아므르 장관은 “이집트는 미국의 전략적 동반자이기에 이집트의 안녕은 미국에도 중요하다”며 “미국이 상황을 올바르게 읽기 바란다”고 케리 장관에게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이번 무르시 축출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한 것이다. 군부의 이번 조치가 쿠데타로 규정되면 미국과 국제사회의 원조가 중단되고 경제 제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어 케리 장관이 인권문제에 관심을 보인데 대해 “무르시나 그의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 형제단에 대한 보복 행위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카이로에 있는 다른 나라 대사들에게도 상황을 설명했으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여러 나라 외무장관에게도 전화했다고 전했다.

아므르 장관은 무르시 대통령이 축출되기 직전인 2일 장관직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과도정부가 구성될 때까지는 외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모하메드 타우픽 미국 주재 이집트 대사도 이번 사태가 쿠데타가 아니라 민중봉기라고 주장했다.

타우픽 대사는 전날 워싱턴DC 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군(軍)이 권력을 잡지 않았기 때문에 이는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보도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군이 시작한 게 아니라 민중봉기(popular uprising)였다”면서 “카이로 뿐만 아니라 이집트의 모든 대도시에서 거리로 몰려나온 1천만명 이상의 국민이 선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군은 쿠데타를 시도한 게 아니라 다만 폭력사태를 막기 위해 개입한 것일 뿐”이라고 군부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특히 “군은 이집트를 통치하기 위해 돌아온 게 아니고, 그런 일은 앞으로도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실각할 때도 모든 정파들이 군부에 정권 이양기 동안 국가를 통치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후 군은 스스로 권력에서 물러났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무슬림형제단은 이집트 국민이 원하는 걸 따르지 않은 채 일부 지지자들을 선동했고 이번 사태에 불을 질렀다”면서 “군은 심각한 상황으로부터 국가를 구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군부가 아니라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된 아들리 만수르 헌법재판소장이 완전한 권력을 가질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타우픽 대사는 미국의 입장에 대해 “미국은 이집트 국민의 선택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우리는 미국 정부와 어떤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집트가 민주주의로 전환하는 것을 미국이 지지하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이집트 국민 모두가 자신들의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인다고 느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이번 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불안 우려에 대해 “전에는 이집트의 방향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우려가 없다”면서 “원유 가격에 어떤 영향도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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