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테러는 알샤바브 새 수장의 첫 국외 공격

케냐 테러는 알샤바브 새 수장의 첫 국외 공격

입력 2013-09-24 00:00
업데이트 2013-09-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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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벗어나 국제 테러조직으로 세 확장 시도소말리아 대통령 “알샤바브는 전세계에 위협”…주변국 긴장

한국인 1명을 포함한 62명의 사망자와 200여명의 부상자를 낸 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는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단체 알샤바브의 새 수장이 국외에서 자행한 첫 번째 작전이라고 24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연구기관 국제위기그룹(ICG)은 지난 6월 교전으로 알샤바브 지도자 몇 명이 사망한 이후 아흐메드 압디 고다네(34)가 이 단체의 수장에 오르며 전권을 장악한 것으로 파악했다.

’아흐메드 아브디 모하메드’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고다네는 지난해 알카에다 지도자인 아이만 알자와히리와 함께 동영상에 출연, 알카에다에 정식 합류했다고 선언하는 등 알샤바브 핵심 지도자로 활동해온 인물이다.

고다네를 새 수장으로 맞은 알샤바브는 그 직후부터 소말리아 안에서 테러 공격을 여러 차례 시도했다.

지난 6월 수도 모가디슈 중심가에 있는 유엔 건물을 공격해 11명의 목숨을 앗았고 7월에는 아프리카연합(AU) 호송차량과 소말리아 주재 터키 대사관 등을 겨냥한 자살 폭탄테러를 저질러 십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또 9월 초에도 국립극장 인근에서 비슷한 수법의 테러를 자행했다.

이처럼 소말리아 안에서 위력을 과시한 알샤바브는 국제적 테러 조직으로의 세 확장을 노리고 있는데 그 첫 번째 공격 시도가 이번 케냐 쇼핑몰 테러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ICG의 연구원 세드릭 반스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알 샤바브는 예전과 다르다. 전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자체의 의지로 방침을 바꾸고 있다”며 “이는 고다네가 확고하고 중앙집권화한 통솔력을 발휘하면서 가능해진 일”이라고 분석했다.

알샤바브가 국외로 눈을 돌리게 된 것은 국내 세력기반을 잃게 된 데에서 비롯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이 단체는 1991년 모하메드 시아드 바레 독재정권 붕괴 후 이어진 내전을 틈타 소말리아 남부와 모가디슈 일부 지역을 장악했다.

그러나 최근 수년간 아프리카연합군의 지원을 받은 정부군에 의해 대다수 요충지에서 쫓겨나고 무차별 테러 등 과격한 활동 탓에 대중의 지지도 잃으면서 나라 밖으로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고다네가 수장에 오르면서 알샤바브의 노선은 한층 더 극단주의로 치닫고 있다.

조직은 수직 계열화됐고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전세계에 더 강력하게 퍼뜨려야 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고다네는 또한 알샤바브가 그간 주로 사용하던 자살폭탄뿐만 아니라 케냐 테러에서처럼 총과 수류탄 등을 이용한 작전 등 ‘재래식 수법’도 쓰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짚었다.

미국 텍사스에 본부를 둔 정보자문업체 스트랫포(Stratfor)는 이번 테러로 고다네가 지지하는 알샤브 내의 초국가주의 분파가 힘을 얻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트랫포는 “나이로비 테러로 고다네를 중심으로 알샤바브의 초국가주의적 성향이 강화할 것”이라며 “또한 국내에서는 세력을 잃었어도 알샤바브는 패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강력한 위협이라는 사실도 대내외에 과시했다”고 말했다.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도 알샤바브가 국제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모하무드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립대 강연에서 “알샤바브가 소말리아만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이제 분명해졌다”며 “그들은 아프리카 대륙과 전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말리아 정부는 대통령 직무대행인 모하메드 오스만 자와리 국회의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서도 알샤바브를 퇴치하려면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소말리아 주변 국가들도 알샤바브의 추가 테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2010년 알샤바브의 테러를 한차례 경험한 적이 있는 우간다는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당시 우간다 수도 캄팔라에서 알샤바브가 저지른 자살폭탄테러로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하던 미국인 등 70여 명이 숨졌다.

우간다군 대변인 패디 안쿤다 중령은 “잠재된 (테러) 위협을 막고자 국경 전반의 경계수위를 높였다”며 “알샤바브 퇴치를 위해 정보 교환 등 모든 방면에서 주변국과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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