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쇼핑몰 진압 마무리 단계…테러범 9명 사살”

“케냐 쇼핑몰 진압 마무리 단계…테러범 9명 사살”

입력 2013-09-24 00:00
업데이트 2013-09-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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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군, 테러 발발 60여 시간 만에 쇼핑몰 장악”미국, 자국민 관여 여부 조사 착수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벌어진 테러 인질극이 나흘째를 맞는 가운데 정부군의 인질 구출 및 진압 작전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케냐 정부는 테러가 벌어진 쇼핑몰을 군이 장악했고 인질도 모두 대피했다며 테러 상황이 사실상 종료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지 언론은 군이 쇼핑몰에 있던 테러범 10∼15명 중 지금까지 9명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는 취재진은 쇼핑몰에서 아직 총성이 들리고 있다고 전해 진압작전이 완전히 끝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케냐 정부는 ‘광란의 테러’에 미국과 영국인이 가담했다고 밝혀 관련국 정부가 확인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케냐군 쇼핑몰 장악 “9명 사살”…수색작업 막바지

마노아 에시피수 정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테러가 벌어진 쇼핑몰에서 모든 인질이 대피했다면서 내부에서 진압 작전을 수행하는 케냐 특수부대에 저항하는 움직임은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케냐 내무부도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케냐군이 사건 발생 60여 시간 만에 쇼핑몰을 장악했다”며 “모든 인질이 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케냐군은 건물 내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폭발물이나 테러범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에시피수 대변인은 “외진 공간이나 구석에 (테러범) 일부가 숨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여전히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셉 올레 렌쿠 내무장관은 이날 오전 군경이 4층짜리 쇼핑몰 전체를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테러범 중 3명을 사살하고 1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진압 과정에서 케냐군 1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테러범 일부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케냐 현지 방송인 시티즌TV는 24일 군이 6명의 테러범을 추가로 사살했다고 보도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정부는 인질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나 진압작전이 마무리될 정확한 시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테러 진압과 관련된 세부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 정부 발표와 상반되는 내용의 언론 보도나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장 취재에 나선 주요 외신은 24일 새벽에도 쇼핑몰에서 총성이 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정부군과 쇼핑몰 내부에 은신해있는 테러범들이 계속 대치를 하거나 진압 작전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AP통신은 현장에 있는 자사 기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날 오전 6시 30분 쇼핑몰에서 폭발음과 총성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테러가 벌어진 쇼핑몰 내부와 접촉하고 있는 한 치안 전문가는 아직도 최소 10명의 인질이 붙잡혀 있으며 테러범들은 전 세계에서 온 ‘다국적 무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테러 발생 당시 인질은 최소 30명으로 케냐 군과 경찰이 아직 쇼핑몰을 완전 장악하지 못한 게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서방의 다른 치안 관계자도 케냐 군경이 아직도 쇼핑몰을 포위하고 있다는 것은 인질이 여전히 내부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케냐 정부는 심문을 위해 조모 케냐타 국제공항에서 터키로 가려던 몇 사람을 붙잡아뒀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이 쇼핑몰 테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테러범에 미·영국인 포함”…관련국 확인나서

케냐 정부가 쇼핑몰 테러범 가운데 미국 등 서방국 국민이 포함됐다는 정보를 내놓으면서 관련국 정부는 서둘러 확인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테러를 저지른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단체인 알샤바브가 미국인과 영국인이 케냐 테러활동에 개입해왔다고 주장한 데 이어 케냐 정부도 그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아미나 무함마드 케냐 외무장관은 미국 공영방송인 PBS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영국인이 테러범에 포함돼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정보에 따르면 미국인 2∼3명, 영국인 1명이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이 영국인은 여성으로 이전에도 이런 일(테러)을 많이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젊은 남성들로 18∼19세 사이로 여겨진다”며 이들이 미국 미네소타 등에 거주했던 소말리아나 아랍지역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줄리어스 카랑기 케냐 육군 사령관도 테러를 저지른 괴한들이 각각 다른 국적을 갖고 있다고 확인했다.

미국 안보소식통도 케냐 당국이 공식 채널을 통해 외국인들이 이번 테러에 가담했으며 이 가운데 미국인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정보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밖에 핀란드 내무부도 자국민이 테러에 개입했다는 보고가 접수돼 이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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