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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가도 “지진” 비명… PTSD 앓는 생존자들

자다가도 “지진” 비명… PTSD 앓는 생존자들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3-02-17 00:35
업데이트 2023-02-17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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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속 석면가루 흡입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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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시리아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3만 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州)의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한 여성이 친척들이 발견되길 바라며 서 있다. 2023.2.13 AFP 연합뉴스
튀르키예·시리아 강진으로 사망자 수가 3만 7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州)의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한 여성이 친척들이 발견되길 바라며 서 있다. 2023.2.13 AFP 연합뉴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진에 의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붕괴된 노후 건물에서 발생한 석면가루 흡입에 따른 건강 악영향 우려가 제기된다.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에서 구호 활동 중인 인도 육군 소속 비나 티와리 소령은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일간 데일리 사바흐와의 인터뷰에서 “PTSD와 공황 발작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 환자들은 잔해에 깔린 부상자였는데 지금은 지진 충격과 이후에 목격한 참상으로 인한 PTSD를 호소하는 생존자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리아에서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의 보호를 받고 있는 아홉 살 소년 아흐마드의 아버지 하산 모아스는 “아들이 큰 소리나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공포에 질린다”며 “때때로 잠에서 깨 ‘지진’이라고 외치기도 한다”고 밝혔다. 극적으로 구조된 생존자들이 뒤늦게 가족들의 사망 소식을 접한 충격과 삶의 터전이 완전히 무너진 현실 등으로 공황에 빠지게 된다고 데일리 사바흐는 전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의 석면 등 대기 중으로 노출되는 유해 물질도 또 다른 위협이 되고 있다. 메흐멧 세이무스 엔사리 튀르키예 석면해체전문가협회 회장은 “2010년 튀르키예에서 석면 사용이 전면 금지됐지만 이번 지진에 무너진 건물 상당수가 낡은 것이어서 석면 등 위험한 물질이 포함돼 있다”며 “구조와 철거 작업자뿐 아니라 시민들도 석면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테브픽 외즐뤼 카라데니즈 공대 교수는 “건물 잔해 제거 혹은 구조 작업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흡입하면 폐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기존에 만성 기관지염 등을 앓던 이들에게는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최영권 기자
2023-02-1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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