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멕시코·태국인도 하마스 인질…이스라엘 vs 팔 지지 시위

美·멕시코·태국인도 하마스 인질…이스라엘 vs 팔 지지 시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3-10-09 14:31
업데이트 2023-10-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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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붙잡힌 이스라엘 시민(가운데)을 가자지구로 이송하고 있다. 2023.10.7.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붙잡힌 이스라엘 시민(가운데)을 가자지구로 이송하고 있다. 2023.10.7.
AP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군인과 민간인을 인질로 끌고 가는 과정에서 외국인들도 숨지거나 실종되고 인질로 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국적자가 10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됐고, 영국, 프랑스, 우크라이나 국적자 등 여러 나라에서 희생자가 나왔다.

또 독일·네팔·태국·멕시코 등 여러 나라 국민들이 인질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세계 주요 도시에서 각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져 이번 무력 충돌을 두고 전 세계 여론도 엇갈리고 있다.

영국 1명·우크라 2명·프랑스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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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붙잡힌 이스라엘 시민(가운데)을 가자지구로 이송하고 있다. 2023.10.7.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붙잡힌 이스라엘 시민(가운데)을 가자지구로 이송하고 있다. 2023.10.7.
AP 연합뉴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최소 미국인 4명이 사망하고 7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이들 미국인 대부분은 이중국적으로 알려졌으며,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초기 보고서를 토대로 한만큼 실제 규모는 바뀔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마이클 헤르초그 주미국 이스라엘대사는 CBS뉴스 인터뷰에서 인질 중 미국인도 있느냐는 질문에 “있는 것으로 이해하지만 (숫자 등)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나다넬 영(20)이란 영국 남성이 이번 하마스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그의 가족은 페이스북에 “동생이 어제 가자지구 국경에서 비극적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가슴이 아프다”라고 적었다.

영은 이스라엘군(IDF)에서 상병으로 복무 중이었다. 그는 전날 하마스의 공격이 벌어졌을 때 육군 13대대에서 복무하고 있었다고 한다. 런던에서 태어나 유대인 학교에 다닌 영은 10대 때 이스라엘로 이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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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붙잡힌 이스라엘 시민(가운데)을 가자지구로 이송하고 있다. 2023.10.7.  AP 연합뉴스
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인들이 붙잡힌 이스라엘 시민(가운데)을 가자지구로 이송하고 있다. 202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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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인 2명도 이번 무력 충돌의 희생자가 됐다.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AFP통신에 “이스라엘에서 우크라이나 여성 2명이 사망했다는 정보를 확인했다. 2명 모두 오랫동안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었다”며 영사관이 희생자들의 가족과 연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무부도 이날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에 거주하던 프랑스인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에서 잡아간 인질 중에 최소 1명 이상의 독일 국적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은 독일 국적과 동시에 이스라엘 국적을 보유한 이들이라고 외무부는 설명했다.

독일의 22세 여성 샤니 룩(Shani Louk)은 지난 7일부터 실종 상태다. 가족들은 그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다. 그의 사촌에 따르면 룩은 가자지구에서 10㎞ 떨어진 우림 키부츠의 축제를 찾았다가 행방불명이 됐다. 이 축제에는 7일 오전 하마스 대원들이 난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하마스 대원들이 룩으로 추정되는 젊은 여성을 트럭 짐칸에 싣고 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돌고 있다. 영상 속 여성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보였는데,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독일인·멕시코인·태국인도 인질로 잡혀
알리샤 바르세나 멕시코 외무장관도 엑스(옛 트위터)에 “멕시코 여성과 남성이 7일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네팔 대학생 11명도 실종 상태다.

네팔 외무장관은 엑스에서 “가자지구 국경 인근의 농업대학에서 네팔 학생 17명이 재학 중이었는데 이번 테러로 4명은 부상을 입어 치료 중이고 2명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나머지 11명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태국에서도 희생자가 나왔다. 태국 언론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는 하마스의 공격 과정에서 태국인 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으며 11명이 인질로 잡혔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는 태국인 노동자 약 2만 5000명이 체류 중이라고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친이스라엘 시위 vs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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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 1100명 이상 사망한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열리자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맞불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3.10.9.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 1100명 이상 사망한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열리자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맞불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3.10.9.
A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을 놓고 각각 양측을 지지하고 서로를 비판하는 시위가 전 세계 곳곳에서 열렸다.

A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과 애틀랜타, 시카고 등 미국 내 여러 도시에서 이 같은 시위가 열렸다.

뉴욕의 경우 타임스스퀘어나 유엔본부 근처에서 모두 1000여명이 참여한 친이스라엘 집회와 친팔레스타인 집회가 동시에 진행됐다.

양측 시위 참가자 일부가 도로를 놓고 마주 보는 일이 벌어지자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이들을 물리적으로 분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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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 1100명 이상 사망한 가운데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열렸다. 시위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점령당한 이들의 저항은 정당하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2023.10.9.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 1100명 이상 사망한 가운데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열렸다. 시위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점령당한 이들의 저항은 정당하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다. 2023.10.9.
AFP 연합뉴스
친이스라엘 시위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을 겨냥해 “테러리스트”라고 외쳤고,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로 응수했다.

‘알라후 아크바르’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조직원들이 테러 때 외치는 구호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에 가족이 있다는 아리엘라 카멜(27)은 눈물을 흘리며 “납치됐거나 살해당한 사람이 내 가족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을 잃는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자인 모하마드 자라(33)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은 슬픈 일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을 문제 삼았다.

그는 과거 팔레스타인 땅에 있던 가족들이 이스라엘에 의해 강제로 이주당했다며 “팔레스타인인들이 원하는 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애틀랜타에 있는 이스라엘 영사관 앞에서는 80여명의 팔레스타인 지지자가 미국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차별 정책을 지원하고 있는 셈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각종 지원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반대하는 시위에 나선 유대계 대학생 탤리아 세갈은 “테러는 결코 정당화할 수 없다”며 “(하마스의) 목표는 이스라엘 시민”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날 독일 베를린에서는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달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고 UPI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기념하는 집회를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경찰이 시위대 해산에 나서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무력 충돌로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는 1100명이 넘었다.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700명을 넘었고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가자지구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413명이다.

하마스와 이번 공습에 참여한 또다른 무장조직 이슬라믹 지하드는 130명이 넘는 인질을 가자지구에 억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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