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든 어린이 보는 건 고통” 고백했던 ‘자동소총의 아버지’

“총 든 어린이 보는 건 고통” 고백했던 ‘자동소총의 아버지’

입력 2013-12-25 00:00
수정 2013-12-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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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많이 팔린 소총 AK 개발…러시아 연금에 의지하다 별세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총 중 하나인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AK) 개발자 미하일 칼라시니코프가 러시아 중부 우드무르트 자치공화국 수도 이젭스크에서 23일(현지시간) 별세했다. 9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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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르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 11월 17일부터 이젭스크의 한 병원에서 위장 출혈로 치료를 받아 오다 이날 사망했다.

2차 세계대전 기간인 1941년 당시 독일군과의 전투 중 심하게 다친 칼라시니코프는 병상에서 다른 부상병들이 구식 소총에 대해 불평하는 것을 듣고 소총 개발에 착수해 1947년 ‘AK47’ 소총 개발에 성공했다.

‘AK47’이라는 명칭은 ‘자동소총 칼라시니코프’(Avtomat Kalashnikov)의 머리글자와 소총이 개발된 연도를 합쳐 붙여졌다. AK47 소총은 이후 AKM, AK74, AK74M, AK101~108 시리즈 등 개량형이 개발되고 민간용 변형 소총까지 나오는 등 큰 인기를 누리면서 20세기 최대 발명품 가운데 하나라는 영예를 얻었다.

칼라시니코프는 AK 소총을 개발한 공로로 소련 시절 ‘사회주의 노동 영웅상’과 ‘스탈린상’, ‘레닌상’ 등을 받은 데 이어 1994년에는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으로부터 조국 봉사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자유주의 국가에서 사용된 자동소총 M16을 개발한 유진 스토너가 큰돈을 번 것과는 대조적으로 러시아 정부가 주는 연금으로 어렵게 생활했지만 “돈을 벌기보다 조국에 대한 봉사로 총을 개발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2009년 러시아 최고 영예의 ‘러시아 영웅’ 메달을 받는 자리에선 범죄자들과 어린 병사들이 자신의 소총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서 고통을 느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12-25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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