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고대문학 권위자 고노시 교수
“일본 고서(古書) 속 천황제는 텍스트가 만든 상상입니다.”고노시 다카미츠 교수
연합뉴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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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시 교수는 일본 고대 문학의 대표작인 ‘고사기’와 ‘일본서기’ 연구에 천착한 권위자로 일왕제를 종교적으로 뒷받침한 신화가 기록된 책들이 역사가 아닌 상상 속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해 주목받았다. 고노시 교수는 백제 근초고왕 때 학자인 왕인이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가져간 데 대해 두 책이 극단적으로 다른 서술을 한 점을 예로 들었다. ‘고사기’는 문자의 전래를 상징하는 논어와 천자문을 같은 시기 전해진 다른 물건과 비슷하게 취급했지만, ‘일본서기’는 이 사건을 보다 자세히 기록했다는 점에 집중한 것. 고노시 교수는 “같은 사건을 전혀 다르게 서술한 두 책은 각자 세계관에 따른 신화를 서술했을 뿐”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쓴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고노시 교수는 ‘신대구결’ ‘염토전’ 등 자신이 소장해 온 고서적 5000여권을 동아시아 고전학의 미래를 위해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고 성균관대 측이 전했다. 이날 강연은 그에 대한 감사 표시로 마련됐다. 고노시 교수는 “책을 보관하는 데 건강과 비용의 문제가 있었는데, 성균관대가 흔쾌히 받아줘 기쁘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2015-03-1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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