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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실전투입 영상?… 교전 근황에 다시 불붙은 의용군 논쟁 [넷만세]

이근 실전투입 영상?… 교전 근황에 다시 불붙은 의용군 논쟁 [넷만세]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2-05-04 13:11
업데이트 2022-05-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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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투영상 “이근 포착” 주장 퍼져
“헬멧·헤드셋 등 장비와 얼굴색 비슷해”
“응원한다” vs “불법이다” 찬반 대립

FUNKER530 홈페이지 캡처
FUNKER530 홈페이지 캡처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 중인 해군특수전전단(UDT) 대위 출신 이근씨의 실전 투입 장면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4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들에 퍼지면서 이씨의 의용군 지원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 세계 전쟁·전투 관련 영상이 올라오는 웹사이트 ‘FUNKER530’에는 전날 약 53초 길이의 우크라이나 전투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하단에는 “촬영 위치는 운영 보안상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이 팀의 몇몇 구성원은 우크라이나 외인부대의 일원으로 보인다”는 설명이 덧붙었다.

웹사이트 FUNKER530에 3일 게재된 해당 영상에는 몇몇 구성원이 우크라이나 외인부대 일원으로 보인다는 설명이 달렸다. FUNKER530 홈페이지 캡처
웹사이트 FUNKER530에 3일 게재된 해당 영상에는 몇몇 구성원이 우크라이나 외인부대 일원으로 보인다는 설명이 달렸다. FUNKER530 홈페이지 캡처
영상을 접한 국내 네티즌 사이에서는 영상 중간에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는 인물이 이씨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씨가 지난 3월 3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서 착용한 헬멧과 헤드셋, 패치, 그리고 소총에 달린 확대경 등이 영상 속 인물의 그것과 일치하고 얼굴색도 비슷하다는 분석에서다.

이씨가 우크라이나에서 실제로 참전하고 있다는 주장은 본인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채널 ‘ROKSEAL’ 등을 통해 여러 차례 제기됐으나 이씨가 실전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웹사이트 FUNKER530에 올라온 우크라이나 전투 영상 속 인물(왼쪽)과 이근씨가 지난 3월 3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오른쪽)의 인상착의를 비교하며 두 사람이 같은 인물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다. 이토랜드 게시글 캡처
3일 웹사이트 FUNKER530에 올라온 우크라이나 전투 영상 속 인물(왼쪽)과 이근씨가 지난 3월 30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오른쪽)의 인상착의를 비교하며 두 사람이 같은 인물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상에 퍼지고 있다. 이토랜드 게시글 캡처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이씨의 의용군 지원을 두고 또 한 번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게임 커뮤니티 인벤에서는 관련 글에 “솔직히 응원한다. 대의를 위해서라면 (법은) 사소하다”, “아무 연고도 없는 나라에 가서 목숨 걸고 싸운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등 이씨를 응원하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죽든 말든 상관없지만 시신 가져올 땐 자비로 해라”는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이토랜드에 올라온 관련 게시글에는 “그대는 어느 나라 군인인가. 국가의 부름이 아니라 개인의 신념으로 외국군에 편입하는 그대는 누구인가”, “저걸 인정해 주면 샘물교회도 비판하면 안 된다” 등 이씨의 의용군 지원을 질타하는 댓글이 달렸다. “비꼬는 사람들 많은 걸로 아는데 대단하다”며 비판을 재비판을 하는 의견도 있었다.

디씨인사이드에는 “자신의 모든 걸 잃을 수도 있는데도 신념 하나로 간 거다. 6·25 때도 저런 분들이 지켜주신 거다”는 옹호 의견과 “내 나라 지키기 위한 전쟁이면 몰라도 실전 경험 쌓고 싶다고 아무 데나 간 걸 왜 칭찬해야 하느냐”는 비판 의견이 오갔다.

이근씨 측이 지난달 28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현지 사진. 맨 오른쪽이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 ROKSEAL 유튜브 캡처
이근씨 측이 지난달 28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현지 사진. 맨 오른쪽이 이씨로 추정되는 인물. ROKSEAL 유튜브 캡처
앞서 이씨의 유튜브 채널 ROKSEAL 매니저는 지난달 28일 공지를 통해 “이근 대위님이 현재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참전 중인 가운데 많은 분이 대위님을 도와드릴 방법이 없는지 문의해 오셨다”고 근황을 알렸다.

ROKSEAL 측은 이어 “러시아가 본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을 감행한 지 벌써 2개월이나 됐지만 여전히 전황은 나날이 격화되고 있다”며 “전투를 효율적으로 수행하려면 적합한 장비와 보급이 필수적이기에, ROKSEAL팀은 뜻있는 분들의 기부금을 모아 대위님이 전투에 필요한 물자를 구매해 보내려고 한다”며 기부를 요청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국방부 발표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에만 3명의 국제의용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도중 숨졌다. 이들의 국적은 각각 미국, 영국, 덴마크였다.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조직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의용군 참여를 호소한 이후 최소 52개국에서 2만여명이 자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군대와 계약을 맺고 우크라이나 군인들과 같은 액수의 월급을 지급받는다.

자발적으로 전쟁에 뛰어든 의용군 대부분은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뭉쳐 있으나, 극단주의 이념을 지지하거나 살상 행위를 위해 전쟁에 참여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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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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