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석 조각상·청동상 등 126점
오늘부터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그리스와 로마, 뗄 수 없는 관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5일 개관하는 ‘고대 그리스·로마실’ 전시관 내부.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15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3층 상설전시관에 ‘고대 그리스·로마실’을 개관한다.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전시로 제우스(로마 표기로 유피테르)와 카이사르 조각상을 비롯해 126개 전시품으로 구성됐다. ‘토가를 입은 남성의 초상’을 비롯해 절반 정도가 최초 공개되는 유물들이다.
로마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인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그리스의 최고 신 제우스의 조각상을 볼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의 주제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는 서로 떨어뜨려 놓고 설명할 수 없는 두 문명의 관계를 보여 준다. 14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양희정 학예연구사는 “원래는 별개였지만 로마가 그리스 문화를 수용하면서 공통점이 많아졌다”면서 “그리스가 없었다면 로마는 지금과 같은 문화가 될 수 없었고, 로마가 없었다면 그리스는 지금처럼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열렸던 그리스, 로마 관련 전시는 대부분 한쪽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양쪽 모두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1부 신화의 세계, 2부 인간의 세상, 3부 그림자의 제국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래된 신화를 다룬다. 신들의 모습이 그려진 그리스 도기와 로마 시대의 대형 대리석 조각상, 소형 청동상 등 55점이 전시됐다.
로마에서 3세기에 만들어진 ‘하데스로 가는 문’에는 ‘잘 가시오, 행인들이여’라는 인사말이 쓰여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3부는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사후 세계관을 살펴본다. 그리스와 로마는 사람이 죽으면 새로운 여행을 떠난다고 생각했고, 산 자가 계속 기억해 준다면 망자는 영원히 산다고 믿었다. 전시를 보고 나면 그리스와 로마가 공통된 세계관으로 얽혀 영원한 문화로 살아남게 된 과정을 이해하게 된다.
2023-06-1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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