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경의 ‘intersection’ 공연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국립발레단이 22~23일 ‘KNB Movement Series 9’으로 다채로운 발레의 매력을 선보였다. 평소 보여주는 클래식 발레에서 벗어나 춤으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장해 보이면서 색다른 변신을 보여줬다.
이번 공연에서는 김준경의 ‘intersection’, 김재민의 ‘눈썹 세는 날(섣달그믐)’, 선호현의 ‘아름다움 Me’, 김나연의 ‘Right’, 이영철의 ‘공명’, 박슬기의 ‘OS’가 관객들과 만났다. 클래식 발레부터 현대무용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무대였다.
김재민의 ‘눈썹 세는 날(섣달그믐)’ 공연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눈썹 세는 날(섣달그뭄)’은 섣달그믐에 닭이 울 때까지 잠을 자지 않고 새해를 맞았던 전통 풍습을 작품화했다. 한복 같은 발레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선녀처럼 나타나 잠들면 안 되는 이야기를 사랑스럽게 표현해냈다. 전통을 소재로 하면서도 음악은 러시아 출신의 스트라빈스키의 음악을 사용해 색다른 매력을 빚어냈다.
‘아름다움 Me’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8번 ‘비창’의 선율 위에 움직임을 얹었다. 베토벤이 청력을 잃었을 때의 두려움과 그것을 극복해내려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조명함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Right’ 역시 내면을 소재로 움직임으로 풀어냈다. 본능을 따르려는 감정과 직감적 판단 사이의 긴장감을 무대 위에서 구현했다. 두 작품 모두 다른 작품보다 적은 4명의 무용수가 나와 발레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이영철의 ‘공명’ 공연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OS’는 인공지능(AI)이 대세인 요즘 시대의 풍경을 그려냈다. AI시대의 공감을 주제로 이야기를 완성했는데 무용수들이 AI를 연상하는 복장을 갖춰 입음으로써 의도하는 바가 더 확 와닿을 수 있었다. 한 남자를 두고 여러 여자가 등장하는 남다른 인기를 자랑하면서 남성 관객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박슬기의 ‘OS’ 공연 장면. 국립발레단 제공
상반기 공연을 마친 국립발레단은 다음 달 28~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스페셜 갈라’ 공연을 연다. 파리올림픽을 기념해 여는 행사로 파리의 코리아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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