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전 대통령 아들 “아버지 풀어주면 대선 불출마” [월드핫피플]

브라질 전 대통령 아들 “아버지 풀어주면 대선 불출마” [월드핫피플]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5-12-08 17:54
수정 2025-12-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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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7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브라질리아 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7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브라질리아 로이터 연합뉴스


내년 10월에 열리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플라비우 보우소나루(44) 상원의원이 수감 중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보수파 주자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70) 브라질 전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현 대통령 취임을 막기 위해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로 지난달 말 27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브라질 검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와 선거 불복 폭동 선동, 룰라 대통령 암살 모의 등이 군 고위층의 지원 부족으로 실패했다고 밝혔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7일 예배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아버지에 대한 사면 대가로 대선 출마를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브라질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내가 출마를 철회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대선에서 룰라 대통령은 4선 출마를 할 예정이며, 보우소나루 의원은 아버지의 지명으로 보수 세력을 대표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돌연 대선 불출마도 가능하다고 밝힌 것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타르시지우 드 프레이타스 상파울루 주지사가 보수파의 지지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난 여론조사 결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의원을 51% 대 36%로 앞서고 있으며, 프레이타스 주지사는 룰라 대통령을 불과 5%p 차이로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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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7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아버지에 의해 2026년 10월 예정된 대선 후보로 지명되었다. 브라질리아 AFP 연합뉴스
브라질 전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7일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아버지에 의해 2026년 10월 예정된 대선 후보로 지명되었다. 브라질리아 AFP 연합뉴스


보우소나루 의원은 프레이타스 주지사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주장했으나 보수세력 내에서도 의견 분열이 벌어지고 있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주요 증권거래소는 지난 5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장남을 정치적 후계자로 발표하자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보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평가했으며 그가 중형을 선고받자 “끔찍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장남인 보우소나루 의원을 포함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세 아들은 모두 정치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가운데 하원의원인 삼남이 스티브 배넌 등 미국 극우 인사들과 강력한 친분을 구축하고 있다.

아버지보다 훨씬 온건한 정치 성향으로 평가되는 보우소나루 의원은 “당신은 다른 보우소나루, 훨씬 더 중도적인 보우소나루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불복과 부정선거론을 조장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옥중에서 자신의 아들을 대선 후보로 지명하면서 브라질 민주주의 위기가 더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선에 도전하는 룰라 대통령은 늘어나는 공공부채와 국가 재정 적자에도 지지율 우위를 확보하고 있으나 80세라는 고령이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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