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中 ‘가혹행위 언급말라’ 강요”

김영환 “中 ‘가혹행위 언급말라’ 강요”

입력 2012-07-25 00:00
업데이트 2012-07-25 12:1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北측 지목 다른 동료가 타깃”…北당국 연관의혹 제기”중국인 포함 7∼10명 동시에 붙잡혀”

중국에서 국가안전위해 혐의로 체포돼 114일 만에 풀려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49) 씨는 25일 중국 내 구치소에 구금됐을 당시 물리적 압박, 잠 안재우기 등 많은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 국가안전부 측은 김씨에게 ‘귀환조건’으로 중국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을 시인하고 각종 가혹행위를 한국에 돌아가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강요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에 적대적인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왜 가혹하게 대할까 이해를 할 수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씨는 안전부 측이 석방 직전까지도 가혹행위 문제를 무마하려고 자신을 설득했으며 구치소로 찾아온 안전부 간부로부터 ‘위에서 철저히 조사하라고 해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고문이 있었느냐’는 기자들 물음에는 “구체적인 부분은 다음에 밝히겠다”며 언급을 피했다.

‘주체사상의 대부’로 불리다 1990년대 말 전향해 북한 민주화 관련 활동을 해온 김씨는 지난 3월 중국 다롄(大連)에서 강신삼, 유재길, 이상용 씨 등 동료와 함께 중국측 요원들에게 체포됐다가 지난 20일 강제추방 형식으로 석방됐다.

김씨는 이번 중국 방문 배경과 관련, “오랜 인연을 갖고 활동해온 분들을 격려하고 지원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흘러나온 ‘고위급 북한인사 기획탈북 추진설’은 부인했다.

김씨는 “안전부는 제가 누군지도 잘 몰랐고 관심도 없었다”며 “함께 구금됐던 동료 중 한 사람을 북한 보위부(국가안전보위부)가 지목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사람과 접촉해 나도 잡아들인 것 같다”며 “그날 중국인, 한국인을 포함해 7∼10명이 동시에 붙잡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부 측은 납치·테러 징후가 포착돼 (우리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랬다고 말했지만, (해당 동료에 대한) 감청·미행 등이 이뤄진 사실로 놓고 볼 때 납득하기 어렵다”며 북한당국과 연관 의혹을 제기했다.

김씨는 중국 안전부의 조사는 “모든 것을 이야기 하라는 식으로 이뤄졌다”며 “(중국 측은) 우리들의 한국내 활동, 우리와 연관돼 활동하는 중국내 활동가들에 대해 알고 싶어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