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구금’ 北인권운동가 김영환씨 문답

’中구금’ 北인권운동가 김영환씨 문답

입력 2012-07-25 00:00
업데이트 2012-07-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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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북한당국과 밀접히 연관”

중국에 구금됐다가 114일 만인 지난 20일 석방된 북한 인권운동가 김영환(49)씨는 25일 “이번 사건은 북한 당국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함께 귀국한 사람들 가운데 북한 보위부(국가안전보위부)의 지목으로 중국 국가안전부가 잡으려고 1∼3개월 감시·미행했던 한 명을 만난 직후 잡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안전부가 체포 후 3∼4일이 지나서야 자신을 알아봤다는 점을 들어 “북한이 나를 잡아달라고 중국에 요청했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씨와 일문일답.

--이번 사건이 북한과 연관된 것으로 보나.

▲이번 사건은 북한 당국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생각한다. 북한 보위부가 지목해 중국 국가안전부가 잡으려고 최소 1개월, 최대 3개월가량 감시·미행했던 사람이 함께 귀국한 사람 가운데 한 명 있는데, 그와 만난 직후 잡혔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북한이 연결됐는지는 중국 국가안전부에서 말해주지 않아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떤 형태로든 협조관계가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북한에서 잡아달라고 한 것은 아닌가.

▲북한에서 나를 잡아달라고 중국에 요청했던 것 같지는 않다. 체포된 이후 중국 국가안전부에서 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3∼4일이 지나서야 나를 알아봤기 때문이다.

--북한 고위급 인사를 탈북시키려다 체포됐다는 얘기도 있다.

▲귀국한 뒤 신문에서 그런 내용 봤지만 사실이 아니다. 기획탈북이나 기획망명을 시도한 적이 없다.

--중국에서 어떤 활동을 했나.

▲중국에서 한 활동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중국에서 비슷한 활동을 하는 다른 단체 사람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북한인권에 대한 정보조사, 탈북자 지원 활동 등을 주로 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기획하고 지휘하려는 목적에서 중국에 간 것은 아니다.

--구금 당시 당했던 가혹행위는.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고 물리적 압박과 잠을 재우지 않는 등의 방법을 모두 사용했다.

--중국이 왜 국가안전위해죄를 적용했다고 생각하나.

▲잘 모르겠다. 그러나 죄도 없는 사람 오래 구금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어 국가안전위해죄를 적용하지 않았나 싶다. 함께 입국한 사람 가운데 중국에서 10년, 13년 북한인권 활동한 사람들이 있는데 중국 당국의 감시를 피해 그렇게 오랫동안 활동한 것을 괘씸하게 봤을 수 있고 과거에 조직적으로 반체제 지하활동을 했던 경험을 근거로 잠재적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다.

--중국에서 국가안전위해죄를 적용해 체포한 전례는.

▲(하태경 의원) 2002년 탈북자의 남한행을 돕다 체포된 천기원 전도사에게 중국이 국가안전위해죄를 적용했다. 그러나 천 전도사는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중국 공안에서 조사를 받았다. 국가안전위해죄로 국가안전부에서 조사받은 것은 김씨 일행이 유일한 것 같다.

--향후 활동 계획을 말해달라.

▲지난 10여년 동안 주로 국내에서 활동했다.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앞으로도 지난 시절 활동했던 것과 같은 방향에서 활동할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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