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관계자 밝혀..”대통령 직접 지시ㆍ결심”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과 관련, “이 대통령은 취임 초부터 울릉도ㆍ독도를 방문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실제로 실행계획도 세워놓고 있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몇 차례 독도 방문을 하려다가 ‘아직 갈 때가 아니다’는 반대론이 있었고, 여의치 않은 사정도 있어 접고 접고 하다가 지금쯤 가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이 대통령의 이날 독도 전격 방문이 구체적인 실행계획 속에 이뤄진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그는 이 대통령의 독도행(行)이 결정된 시점에 대해 “어제 독도 방문 엠바고 브리핑 직전에 결정됐다”면서 “대통령이 직접 지시하고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목적에 대해선 “이 대통령은 평소 울릉도ㆍ독도가 친환경적인 ‘녹색섬’으로 보존돼야 한다고 밝혀왔다”면서 “울릉도는 에코시티 방식으로 개발과 보존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울릉도와 독도는 고고학적, 생태학적, 역사적으로 중요한 자산인 만큼 울릉도와 독도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친숙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조용한 외교 정책의 방향 전환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일본 내에서는 다소 시끄럽겠지만 외교는 외교대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문제와도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언론을 비롯한 일부 외신이 ‘한국 정부가 이 대통령의 독도 방문 사실을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 “독도는 명백한 대한민국의 영토”라며 “우리나라 대통령이 우리 땅에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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